한동훈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과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오후 인천에서 각각 연찬회와 워크숍을 열고 정기국회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2024.8.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정하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과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동 브리핑을 열고 "한 대표와 이 대표가 다음달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총 90분 간 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생중계되는 모두발언은 양당 대표가 동일하게 7분씩 한 대표에 이어 이 대표 순으로 하기로 했다. 이해식 비서실장은 "원내의 공식적 의사 일정이라면 다수당이 먼저 하는데 이 모두발언은 집권여당에서 먼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저희가 양보했다"고 밝혔다.
이 비서실장은 "회담이 90분보다 더 길어지고 치열한 토론이 전개될 수도 있다"며 "비공개로 생산적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정책위의장을 배석시켜 정책적 논의를 하고 논의 결과를 양당이 합의한 수준에서 발표하는 것을 최선이라고 본다"고 했다. 양당은 회담 후 합의된 내용을 브리핑 형식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큰 틀에서 양당이 합의한 6개 '공식 의제'에 관해 논의하기로 했다. 양당은 이번 대표 회담에 3개씩 의제를 던졌는데 국민의힘은 △정쟁중단 △정치개혁 △민생회복을, 민주당은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원법 △채상병 특검법 △지구당 부활을 제시했다. 박정하 실장은 "국가 발전을 위한 어젠다, 민생, 정치 개혁에 관한 부분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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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하(왼쪽) 국민의힘 비서실장과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비서실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동훈-이재명 대표 회담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당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과 '금투세'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의료 공백' 사태는 공식 의제로는 다루지 않기로 했다. 이 비서실장은 "의료 대란은 지난 26일 우리가 제안했는데 국민의힘에서 공식 의제로 다루는 것은 피하자고 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공식적 의제로는 다루지 말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 비서실장은 의료 공백을 공식 의제로 정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의대 정원 문제뿐 아니라 파생된 의정 갈등, 불편, 의료체계 붕괴 문제를 포괄해서 다뤄야 하는데 입장 차가 있다"며 "정부·여당이다 보니 대통령실과 여당의 입장 차가 있지 않은가 싶다"고 했다. 박 비서실장은 "법안과 예산 관련 문제가 아니라서 (공식 의제로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고 했다.
두 대표 간 의료 공백 사태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열려 있다. 양당이 공식 의제 외에도 다양한 주제에 관해 논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박 비서실장은 "구체적 협의 내용이나 합의 사항은 양당 대표께 상당 부분 재량권을 드릴 것"이라며 "회담 시간이 길어 (의제) 제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 비서실장은 "어쨌든 모든 부분에 대한 대화가 열린 것이어서 의료 대란도 충분히 다뤄지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박 비서실장과 이 비서실장은 회담 전날인 오는 31일 한 차례 더 만나 실무협상을 진행한다.
한편 한동훈 대표는 양당 비서실장의 브리핑 직후 SNS(소셜미디어) 계정에 최근 국회 운동장에서 진행한 여야 축구대회 사진을 공유했다. 국민의힘의 공식 SNS에서 올린 게시물에는 "꽉 막힌 여야 관계를 시원하게 돌파한 여야 축구대회처럼 정쟁을 시원하게 돌파하는 여야 대표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쓰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