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의사 수, 1년 만에 '반토막'…전공의 이어 전문의 사직도 '줄줄이'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2024.08.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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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의사 수, 1년 만에 '반토막'…전공의 이어 전문의 사직도 '줄줄이'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 수가 1년 만에 절반가량(910→513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가 보건복지부를 통해 제출받은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전문의, 전공의 이탈 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응급실 전문의 이탈이 시작된 것을 확인했다.

전국의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전문의, 전공의 등 의사의 분기별 근무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 910명이었던 의사 수가 지난 21일 기준 513명으로 약 43% 줄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의사 수가 감소함에 따라 권역응급의료센터 의사 1명당 평균 진료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가 이탈한 올해 2월 이후 3월의 내원 환자 수는 9만2846명으로 줄며, 권역응급의료센터 의사 1명 평균 진료환자 수는 2월 224.1명보다 약 60여명 감소한 160.9명으로 낮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 1명당 평균 진료 환자 수는 197.9명으로 높아졌다. 3분기에 들어서면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마저 이탈하기 시작한 결과다.



전문의와 전공의를 나눠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전문의 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446명, 타과 전문의 43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응급의학과는 458명까지 늘고, 타과는 30명까지 감소했다.

/자료=보건복지부,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 김윤 정책위원실 재구성/자료=보건복지부,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 김윤 정책위원실 재구성
그러나 지난 21일 기준으로 조사된 결과에 따르면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1분기 대비 15명 감소한 443명, 타과 전문의는 18명 증가한 48명이었다.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전공의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기준 응급의학과 322명, 타과 99명에서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 21일 기준 응급의학과 전공의 21명, 타과 1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지역별로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이탈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77명에서 69명으로 8명 감소하며 가장 많이 감소했고, 타과 전문의는 0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이어 대구, 충남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4명 감소했다.

병원별로 살펴보면 길병원, 삼성창원병원, 서울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줄자 타과 전문의를 충원시켰다. 이와 대조적으로 양산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순천향천안병원 등의 의료기관은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타과 전문의 모두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장 위급한 환자를 위해 존재하는 응급의료 현장마저 무너질 위기로, 타과 전문의로 의료공백을 겨우 메꾸고 있는 상황"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대책 없이 몰아붙이기만 했던 지난 6개월간의 무책임과 무능의 과오를 인정하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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