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사진= 머니투데이 DB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 익명의 소식통은 딕 스코프 네덜란드 총리가 연말에 만료되는 ASML의 중국 내 부품 서비스 관련 라이선스를 갱신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ASML의 최고급 심자외선 리소그래피(DUV)와 관련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고장난 기계, 특히 ASML의 DUV 시스템을 수리할 수 없다는 것은 회사가 생산량을 줄여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만약 ASML이 해당 장비의 라이선스 지원을 철회하면 이르면 내년부터 중국 내 일부 발전소 운영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FDPR는 미국에서 생산된 기술을 극소량이라도 사용해 만든 제품을 수출할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게 한 규정이다. 미국 외에 반도체 제조 장비에 있어 중요한 국가로 한국, 네덜란드, 일본이 꼽히고 있어 미국 정부는 이들 국가에 대중 수출 통제에 동참할 것을 요구해왔다.
네덜란드 정부의 기조도 사뭇 달라졌다. 마르크 뤼터 전 네덜란드 총리가 이끌던 정부는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을 금지할 경우 발생할 부작용을 평가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완곡하게 반대를 표해왔다. 반면 지난달 2일 취임한 스코프 총리의 신임 정부는 대중 수출에 더 신중하다. 스코프 총리는 이달 블룸버그통신에 "네덜란드는 국가 안보에 대한 중국과의 대화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신규 수출 통제에 대해서도 "미국 및 일본과 좋은 협상을 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로 끝날 것"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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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네덜란드 정부의 제재가 시작되면 대표적인 중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화웨이와 SMIC가 현 상황에서 성장할 돌파구를 찾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ASML의 매출 타격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ASML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 사업에서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