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무리가 지적장애인을 향해 소변을 보는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캡
29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20대 남성 무리가 지적장애가 있는 27살 아들에게 소변을 누었다는 부모의 제보가 소개됐다.
부모는 "27세 아들은 중증 자폐성 지적장애인으로 지난 22일 서울 한 지하철역 인근에서 20대 남성 무리에게 폭행당했다. 가해 무리 중 두 명은 아들을 향해 소변을 누었고 다른 한명은 이 장면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변 지인들에게 자랑하듯 퍼트리기도 했다.
아버지 A씨는 "아들이 가해자들을 알게 된 건 6~7년 전으로, 당시 미성년자였던 가해자들이 성인인 아들에게 술·담배 심부름을 시켰다. 아들을 앞세워 모텔을 간 다음 여학생들을 부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아들이 가해자들에게 끌려다닌 이유는 '가스라이팅' 때문이었다. 가해자들은 아들을 폭행하거나 괴롭히면서 '어디 말하면 배신이다. 배신하면 다시는 형 안 만난다'고 말했다. 아들은 결국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고 괴롭힘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범행 사실이 드러난 후에는 '가족을 죽이겠다'며 아들을 협박하기도 했다. 아들에게 "뒷조사 다 했다. 안 나오면 너희 부모도 남동생도 죽을 거다" "형, 오줌 한 번 더 싸줄까"라고 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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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아들은 폭행당하면서도 나쁜 일인지 인지하지도 못했다. 소변을 맞은 아들은 '(가해 무리가) 나쁜 일 아니라고 하더라. 장난이라고 하더라'라고 엄마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아들이 당한 일을 생각하면 너무 억울하고 화난다. 더 이상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번 일로 보복할지 두렵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소변을 보는 영상에 등장한 가해자 중 한명은 '사건반장'에 "문제 영상 속 인물은 제가 아니다. 지난주에 피해자를 만난 적이 없다. 영상에 대해 전혀 모르고 기억 안 난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