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에 대비해 복도의 전등을 끄는 등 정부 부처가 자발적으로 절전 운동을 벌이는 모습. 2013.5.29. /사진=뉴스1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선 필수 조건이 적잖다. 발전원 확보, 송배전망 안정화, 정비 철저 등이 전제돼야 하는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 13년전인 2011년 9월15일 대정전(9·15 블랙아웃)의 위험성은 현재 진행형이다.
겉으로는 평온해보였지만 연간 최대 전력 수요를 비교해보면 올해 전력공급 차원에서 얼마나 위험한 해였는지 알 수 있다. 10년전인 2014년만해도 최대 전력수요는 80.1GW(기가와트)였다. 이후 매년 서서히 증가하더니 2019년(90.3GW) 90GW를 돌파했고 2022년 94.5GW에 이어 올해 97.1 GW를 기록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에 양수까지 가동해 매년 최대 발전량을 경신했다. 원전 발전량의 경우 2021년 15만8015GWh(기가와트시)에서 지난해 18만494GWh를 기록했다. 실제 원전 이용률 또한 △2021년 74.5% △2022년 81.6% △2023년 81.8% 등으로 증가했다.
필수 예방정비 등을 제외하고 최대한 원전의 가동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석탄 또한 언제나 '더 탈' 준비를 했다. 갑작스런 전기 사용량 폭증에 대응할 수 있는 발전원은 석탄으로 발전 출력량을 상향을 통해 추가적 전력 공급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동서발전의 경우 전력 예비력 단계에 따라 △석탄발전 최대보증 출력 △전합 하향 조정 △수요자원(DR) △냉방기 원격제어 등을 통해 7GW 규모의 예비자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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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위기 대응 계획과 실행 덕에 한여름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지만 잠재적 위기가 도사린다. 발전사들이 예방정비 등을 시행하기 위해 가동을 중단하는 9월이 고비다.
지난 2011년 9월 15일 겨울을 대비해 일부 발전소가 정비에 돌입했고 갑작스런 이상기후로 무더위가 덮치자 전력 수요량이 급증했다. 이내 대학 교정의 불이 꺼지더니 스포츠 경기장은 암흑이 됐다. 병원의 전력공급도 중단됐다. 지역별 순환 정전의 시작이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2011년 9월 15일 대정전 발생했는데 (위기가) 지났다고 생각했을 때 늦더위에 (정전사태 등이) 발생 할수 있다"며 "전력 유관기간의 경각심 제고 부터 전력망 계통 보완 등 올해도 (정전 위험이 발생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