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2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산밥캣 (41,350원 ▲500 +1.22%)과 두산로보틱스 (66,300원 ▼500 -0.75%)를 합병하는 기존 방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당초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 (18,160원 ▲450 +2.54%)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를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고 이후 최종적으로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들어 상장폐지한다는 방침이었다.
반발이 심해지자 일단 두산밥캣 주주들을 달래는 차원에서 개편안을 수정한 것 아니겠냐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두산에너빌리티 분할과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을 먼저 추진한 뒤 상황을 봐서 두산밥캣과의 합병도 재추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산 계열사 간 유불리가 다소 바뀌긴 하지만 큰 틀에서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결과적으로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가져오면서 두산의 지배력은 더 강해지게 된다. 두산밥캣은 100% 자회사 이후 상장폐지되는 것보다 상황이 나아지긴 하지만 주주별 입장에 따라 유불리가 나뉠 수 있다.
이날 계열사별 주가 변동은 이런 셈법을 반영한 탓에 장중 상하 움직임 폭이 컸다. 지배구조 재편안이 수정되면서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전일 대비 3200원(4.84%) 오른 6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최고 11%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주사 두산 역시 전일 대비 1500원(1.02%) 상승한 14만7900원에 마감했다. 반면 결국 두산밥캣을 떼어내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3.95% 하락했고 불확실성이 남은 두산밥캣도 3.3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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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당장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두산이 기존 계획을 전부 철회하기로 결정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분할 합병 부분은 그대로 진행하는 만큼 해당 사항에 대해서는 면밀히 심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서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뿐만 아니라, 분할 합병 부분에 대해서도 정정요구 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잘 기재하고 투자자들에게 충실히 정보가 제공됐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