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에도 '초과 사망' 없었다...올 2분기 사망자 전년비 1.1%↑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4.08.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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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월 국내 사망자 추이/그래픽=윤선정3~6월 국내 사망자 추이/그래픽=윤선정


지난 2월 전공의 집단 사직 후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환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 사망률 증가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공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정도 증가했는데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라는 게 학계의 판단이다.

29일 통계청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사망자 수는 8만4147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912명(1.1%) 증가했다. 4월 사망자 수는 2만865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12명(4%) 증가했지만, 다음 달인 5월은 2만8546명으로 339명 감소했다. 6월 사망자 수는 2만6942명으로 139명(0.5%) 늘어나는 등 2분기 사망자 수는 증감을 반복했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직후인 3월 사망자 수는 3만116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205명(7.6%) 늘었다.



지난 2월 20일을 기점으로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병원을 떠나자 각 병원은 의사 부족을 이유로 환자 수를 조절했다. 이에 따라 애초 병원에서 진료받지 못하거나 치료를 미루게 된 환자 등이 '초과 사망'(정상적인 조건에서 기대되는 사망자 수를 초과하는 사망자)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전체 사망자 수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의료대란에 따른 초과 사망의 걱정도 한시름 덜게 됐다. 의료공백이 발생한 뒤 실제 사망률이 증가하는 시점이 2분기로 예상됐는데 '1.1% 증가'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범위가 아니라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우리나라는 고령화의 영향으로 매년 사망자가 늘고 있고,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으로 2022년 사망자가 증가했다가 지난해 눈에 띄게 줄어 올해는 '전년 대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컸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중증·응급 환자 중심의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하고 각 병원이 PA(진료지원) 간호사의 역할을 확대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한 점이 환자 안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아직 의료대란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 미미한 것으로 보이나 (전공의 이탈 등) 의료체계 변화와의 인과성을 파악하려면 주요 사망원인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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