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어떻게 세상을 구할까?'…팬데믹 예측한 수리생물 입문서 출간

머니투데이 박건희 기자 2024.08.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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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KAIST 교수의 신간 '수학이 생명의 언어라면' 표지/사진=KAIST 김재경 KAIST 교수의 신간 '수학이 생명의 언어라면' 표지/사진=KAIST


'병원으로 출근하는 수학자'로 알려진 김재경 KAIST 수리과학과 교수가 의학·생명과학 분야에서의 '수학의 쓸모'를 알기 쉽게 풀어낸 도서를 출간한다.

김재경 교수의 신간 '수학이 생명의 언어라면'이 내달 5일 출간된다. 수리 모델이 어떻게 인간의 생체리듬, 팬데믹, 신약 개발 등 생명 현상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는지 설명한 수리생물학 입문서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수리 및 계산과학 연구단 의생명수학그룹 CI를 맡고 있기도 한 김 교수는 국내 수리생물학 분야의 대표적 연구자다. 2017년 한국에서 두 번째로 '노벨상 펀드'라 불리는 휴먼 프론티어 과학 프로그램(HFSP)의 지원 대상자로 뽑히기도 했다. HFSP는 지원 대상자 중 26명이 노벨상을 수상하며 '노벨상 펀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김 교수가 이번 신간을 통해 풀어내는 수리생물학은 생물 현상을 나타내는 모델을 수리적으로 연구하는 분야다. 생물의 신경계부터 단백질 입자 구조 예측까지 다양한 생물 분야에 걸쳐 수리 모델을 만든다. 이렇게 만든 수리 모델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확산을 예측하거나 신약을 개발하는 데 활용된다.



'수학의 생명의 언어라면'은 수리생물학의 다양한 응용 사례를 김 교수의 최신 연구 성과를 통해 보여준다. 김 교수는 최근 미적분 개념을 바탕으로 최적의 수면 패턴을 찾는 모델을 개발한 바 있다.

'인류 탐험 보고서', 과학 콘서트' 등을 펴낸 정재승 KAIST 뇌인과학과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생명 현상을 탐구하는 수학자의 삶을 엿보고 그가 물리학자, 의사, 대학원생과 어떻게 협업하는지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며 "수학이 단지 숫자를 다루는 학문이 아니라 그 너머 '자연과 생명을 번역하는 아름다운 언어'라는 사실을 마지막 책장을 넘기기 전에 발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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