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정새롬 전국보건의료노조 조선대병원지부장이 28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본관에서 열린 파업 전야제에서 삭발하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사측이 내건 기본급 1.6% 인상과 노조가 주장하는 2025년도 공무원 임금 상승분인 6.4%를 두고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2024.08.28 [email protected] /사진=
정새롬 조선대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은 28일 조선대병원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전야제에서 "병원은 고생한 직원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선언한 뒤 삭발했다.
삭발식 내내 울먹이던 정 위원장은 중간중간 흐르는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삭발식을 집행하는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도 눈물을 훔치며 붉어진 눈시울로 가위를 들었다. 삭발식 후 먹먹한 표정으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정 위원장은 "많은 조합원이 함께 하면 좋겠지만 나오기 힘들어하는 조합원도 있을 것이다"며 "저를 믿고 노조 믿고 함께 해주면 승리 가능하다"고 다짐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국보건의료노조 조선대병원지부 소속 노조원들이 임단협 막바지 교섭이 열리고 있는 28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본관에서 파업 전야제를 열고 있다. 2024.08.28 [email protected] /사진=
노조는 병원 측에 임금 인상, 간호사 불법 의료 근절, 야간 근무 개선, 자녀돌봄 휴가 확대 등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2.5% 인상과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의 인상분에 대한 소급을 병원 측에 제안했다. 반면 병원 측은 1.6% 인상과 소급분 미적용을 고수하고 있다. 오후까지 이어진 2대 2 교섭 결과 별다른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위원장은 회견문을 통해 "사측은 1.6%의 임금 인상안과 함께 소급권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처음에는 9월부터 소급권이 적용되는 줄 알았으나 올해를 넘겨 내년에 지급한다는 의미로 결국 임금 동결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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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노조는 결국 수당을 포기하고 2.5% 기본급 인상과 3월분 임금부터 소급 적용을 요구했지만, 그것마저도 거부하고 소급 적용도 못 해주겠다고 한다"고 규탄했다.
그는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최종 조정을 4시간 넘게 진행했지만, 사측과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며 "오후 8시에 다시 별도 교섭을 진행한 후 오후 10시까지 조정위원에게 통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총파업 하루 전인 28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병원에서 노조원들이 전야제를 열고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8.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교섭이 결렬돼 조정안에 합의하지 않거나 어느 한쪽이라도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조선대병원 노조는 오는 29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앞서 조합원 74.7%가 파업에 찬성한다고 투표한 만큼 쟁의가 불가피하다. 조선대병원은 총파업 돌입 전까지 최대한 교섭을 진행해 외래진료와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운영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