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금리 인상 동참…삼성화재 이어 삼성생명도 0.2% 인상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4.08.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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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화재 0.49% 인상, "풍선효과 우려 선제 대응"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그래픽=김다나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그래픽=김다나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조이면서 2금융권 '풍선효과' 우려가 커지자 보험사가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에 동참했다. 당장 대출받아야 하는 실수요자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97,500원 ▲1,300 +1.35%)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종전보다 평균 0.2% 인상한다. 이날 삼성생명 홈페이지에 공시된 비대면 대출금리는 3.49~4.79%다.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대면 주담대 금리는 이보다 소폭 높은 3.59~4.94%다. 삼성생명 측은 "공시된 최저·최고 금리 변화는 없지만 실제로 대출을 신청하면 종전보다 평균적으로 0.2% 오른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357,500원 ▲7,000 +2.00%)는 앞서 지난 26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49% 올렸다. 삼성화재 주담대 금리는 3.68~6.13%로 높아졌다. 삼성화재 측은 "가산금리 외에 본사차원에서 조정이 가능한 범위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형 보험사가 잇따라 주담대 금리를 올린 이유는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에 따른 풍선효과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인상 전 삼성화재의 주담대 금리는 최저 3.19%로 5대 은행(KB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5년 주기형) 금리 3.65~6.05%보다 낮았다.



금리뿐 아니라 한도에서도 경쟁력이 있어 은행권 문턱에 막힌 실수요자가 2금융권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당국도 이 점을 우려한다. 당국은 전날 풍선효과로 타업권 가계대출이 증가하면 전체 가계부채에 문제가 될 수 있어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개선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면 보험사들은 추가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또 은행권이 여러 방식으로 대출한도를 줄이고 있고 금융당국도 가계대출 증가 폭이 큰 은행에 대해선 내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관리 목표치를 더 낮춰 잡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어 실수요자의 자금 마련과 금리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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