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11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에 전세를 비롯한 매물 안내문이 붙여있다. 최근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 임대차법에 따른 '5% 인상 제한'이라는 제약이 풀린 데다, 입주 물량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첫째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같은 0.1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64주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휴가철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2024.8.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 /사진=(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세사기가 터진 직후인 지난해 2월과 3월 서울 전세 거래량은 각각 1만6172건, 1만6463건으로 전년 평균(1만2000건)보다 4000건 이상 확 뛰었다. 같은해 1월(1만2387)보다도 4000건 가까이 높은 수치다.
지난해 3월 이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예년 수준인 1만2000~1만3000건대를 회복했다.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6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셋값이 치솟는 와중에도 아파트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42.9다. 집값 급등기인 2021년 10월(162.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8월 100을 넘어선 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 폭등에 매물까지 씨가 마르자 수요자들은 매매로 눈을 돌렸다. 올해 초부터 오르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8일 기준 3만7983건으로 지난해 거래량 3만6165건을 넘어섰다. 특히 이날까지 신고된 7월 거래량은 전달(7496건)보다 1000건 이상 뛴 8637건으로 2020년 7월(1만1170건) 이후 4년 만에 최다 건수다. 거래 신고일(31일)까지 시간이 남은 점을 감안하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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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높아져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2914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1억원대 후반을 유지하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6월 12억원을 넘어선 후 매달 1000만원씩 오르고 있다. 최근 강남 등 상급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평균 매매가격을 견인한 탓도 있지만 기존 전·월세 수요가 매매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세사기 이후 비아파트를 기피하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에 안정적인 비아파트 전세 방안만 발 빠르게 공급했다면 이 수요가 아파트로 옮겨가고 매매까지 이어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신축매입임대 등 8·8 주택공급 대책에 비아파트 활성화를 위한 긍정적인 내용이 담겼는데 이런 방안이 지난해 나왔다면 전셋값 상승을 더 일찍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