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무수익여신 추이/그래픽=김지영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케이·카카오·토스뱅크)의 2분기 말 기준 무수익여신 합계는 53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4121억원)보다 30.5%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4904억원)과 비교해도 약 10% 늘었다.
무수익여신 비율은 카카오뱅크가 1년 전보다 0.05%포인트(P) 상승한 0.47%,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0.14%P 오른 1.29%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무수익여신 관련 충당금을 1000억 가까이 늘려 비율을 같은 기간 1.25%에서 0.92%로 낮췄다.
인터넷은행의 무수익여신 증가는 금융당국이 정한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30%)를 지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토스뱅크 34.9%·케이뱅크 33.3%·카카오뱅크 32.4%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3.4%P·4.2%P·2.1%P 늘었다.
문제는 인터넷은행이 여신 건전성을 회복할 길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주택 등 안전한 자산 위주의 담보대출을 늘려야 건전성을 회복하고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이런 방식은 어려워졌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실제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는 올 2분기 6570억원 느는 데 그쳤다. 전 분기에 2조6450억원 공급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케이뱅크도 1분기에 아파트담보대출을 약 1조원을 공급했으나 2분기에는 75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토스뱅크는 아예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다.
주담대·아담대를 취급하는 두 은행은 최근까지도 금리를 올리며 담보대출 수요를 억눌러야 했다. 대형은행들이 강하게 대출을 조이면서 인터넷은행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금리를 2번, 케이뱅크도 아담대 금리를 5번 올렸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대안이 될 수 있으나 개인사업자 대출에도 건전성 문제가 있다. 이미 2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카카오뱅크 0.64%→0.95%, 케이뱅크 1.15%→1.47%, 토스뱅크 3.07%→3.24%로 전 분기보다 모두 올랐다. 연체율 때문에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줄이고 있을 정도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가 갈수록 강해지면서 주담대로 건전성을 관리하는 건 아예 논외가 됐다"며 "CSS(신용평가모델) 고도화 등으로 지금 초점을 맞춘 개인사업자 대출에서의 부실을 최대한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