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천재의 '기계는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논문에서 싹튼 인공지능 기술이 다시금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둘러싼 전 세계의 각축은 과거 열전에 비할 만하다.
하지만 중국과의 경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선도국과의 기술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최근 '네이처 인덱스' 특집호를 통해 이러한 한국의 상황을 두고 "투자 대비 성과가 상당히 낮다"고 평가했다.
한정된 재원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부는 3대 게임체인저 기술에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인공지능·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 기술로 대표되는 3대 게임체인저 기술이 세계 경제와 안보에 미칠 파급력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이에 정부는 3대 게임체인저 기술에 올해보다 24.2% 증가한 3.4조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국가 혁신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물론 예산이 확대된다고 3대 게임체인저 기술 강국이 저절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시작점일뿐 앞으로 갈 길이 멀다. 꾸준한 소통을 통해 연구자들의 공감과 신뢰를 얻어야 하고 투자시스템 개혁을 위해 정부가 약속한 제도적, 법률적 조치도 실천해야 한다. 어떤 정책이든 그 효과는 신뢰에 기반하고 신뢰는 실천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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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의 암호기술은 전장의 판도를 바꾸며 우리 민족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쳤다. 80여 년이 지난 지금, 또 다른 기술의 전장에서 우리는 게임의 판도를 바꾼 나라가 될 수 있을까. 2025년 R&D 예산 배분·조정 결과에 담긴 '2030년 3대 게임체인저 기술 3대 강국'이라는 비전 실현은 이제 우리 과학기술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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