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진행된 디데이 현장 /사진제공=디캠프
디데이는 2013년부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진행되는 데모데이다. 업종, 연차, 국적, 성별에 관계없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가진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도전 가능하다. 본선에 진출한 스타트업에게는 최대 3억원의 투자유치와 디캠프 보육시설 입주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디데이가 진행된 10년 동안 국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는 크게 성장했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창업벤처생태계 종합지수는 2021년 319.6을 기록했다. 디데이가 론칭한 2013년(113.7) 이후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양적·질적으로 모두 성장했다. 이제는 스타트업들도 본격적인 수익화와 해외진출을 바탕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디데이 리뉴얼의 골자는 콘테스트 방식에서 배치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매분기 10여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집중 육성한다. 그리고 1년간의 육성 기간이 지나면 벤처캐피탈(VC)들을 대상으로 데모데이를 진행한다. 연내 첫 배치 프로그램 대상 스타트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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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차이는 지원 방식이다. 기존 디데이 역시 최대 3억원의 투자, 디캠프 보육시설 입주 기회 외에도 멘토링, 전문자문, 네트워크, 채용, 홍보 등 다양한 성장 프로그램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관리해야 하는 디데이 패밀리사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일대일 밀착 대응이 쉽지 않다.
디캠프는 배치 프로그램에 선발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업화와 해외진출을 밀착 지원한다. 디데이를 운영하던 인력들의 역할도 행사 준비 위주에서 협력 파트너 발굴, 실증사업(PoC) 추진 등 실무 중심으로 전환된다. 배치 스타트업 1곳에 여러 명이 1년 동안 집중 지원한다.
디캠프 관계자는 "배치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사업 파트너를 찾을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실질적인 스케일업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데이를 배치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는 걸 두고 업계에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매달 진행하던 콘테스트 방식에서 배치 프로그램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그만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스타트업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벤처투자 관계자는 "디데이처럼 규모있게 데모데이를 진행하는 곳은 흔치 않다"며 "글로벌 인지도도 커진 상황에서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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