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COVID)19 대유행을 거치며 세계는 백신을 만든 제약사들의 대성공을 지켜봤다. 성공의 중심엔 2020년 2월 세계 최초로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 한 때 시가총액 200조 원을 넘긴 모더나가 있다. 이 회사는 MIT(매사추세츠공대) 로버트 랭거 교수와 하버드 의과대학 데릭 로시 교수, 케네스 치엔 박사가 공동창업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는 대학이 보유한 딥테크(첨단기술)를 조망하고, 이를 토대로 생겨난 기업을 응원하기 위해 매년 10월 'K-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을 개최하고 있다. 카이스트(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포스텍(옛 포항공대) 등 과학기술에 특화된 대학들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처한 연구환경은 해외 명문대학들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 이를테면 MIT의 경우 교수 한 명당 최첨단 장비를 지원하고 관리·운영하는 전문인력부터, 연구비 관리 등 연구 행정 전반의 처리를 대신해주는 행정원이 11명 가량 붙는다. 연구자들이 오릇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이들의 연구성과가 사업화되는 프로세서는 더 체계화돼 있다. 이를 통해 탁월한 연구자로 인정받고 큰 보상도 따르니 명망 있는 과학기술인이 계속 나온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국내 대학 중 그나마 사정이 괜찮다는 KAIST도 교수 한 명당 지원 인력이 2명 정도에 불과하다. 당장 R&D 예산 삭감으로 계약 해지, 신규 인력 채용 불가, 연구장비·시설 이용 단축, 신규 과제 기획 중단 등의 피해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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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기술력 1등 국가인 독일에선 2006년부터 매년 10여 개 대학을 선정, 각 200억 원 규모의 펀딩을 지원하는 '엑설런트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연구중심대학을 길러내고 있다. 대학의 역할론이 더 커진만큼 우리도 대학들이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현실에 맞는 지원 전략이 나와야 한다는 게 대학 전현직 총장들의 중론이다. 언젠가 세계를 바꾼 혁신기술에 우리 대학들의 이름이 당당히 올라가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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