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보인 바이든…"50년 정치 인생 최고의 선택은 해리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08.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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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해리스도 무대 잠깐 올라 "바이든의 지도력에 감사"

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올라 눈물을 닦고있다  /AFPBBNews=뉴스1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올라 눈물을 닦고있다 /AFPBBNews=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게 50년 넘는 정치 경력에서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추켜세웠다. 바이든은 이날 공개된 자리에서 해리스에게 대선 주자 '횃불'을 넘겼다.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개최된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오른 바이든은 "지난 50년 동안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꼭 해리스에 투표해 (도널드) 트럼프를 이기자"며 이같이 말했다.



첫째 딸 애슐리 바이든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바이든은 눈시울을 붉히며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장을 꽉 채운 민주당 주요 정치인들은 물론이고 지지자들은 '사랑해', '고마워'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큰 목소리로 호응했다. 민주당 출신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1968년 린든 존슨 이후 56년 만의 일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무대에 올라와 바이든 대통령을 껴안고 있다. 24.08.20   /AFPBBNews=뉴스1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무대에 올라와 바이든 대통령을 껴안고 있다. 24.08.20 /AFPBBNews=뉴스1
바이든은 지난 2020년 대선 직후 결과에 불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6 의회 습격 사태'를 언급하며 "이번 선택은 해리스와 민주주의 수호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또 우리의 선택이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도 했다. 또 "최고의 날은 우리 뒤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앞에 있다.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해리스와 팀 월즈가 바이든 행정부의 성공적인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48분간 지속된 바이든의 지지 연설이 그의 정치적 고별무대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앞서 해리스는 이날 예정된 연설이 없었지만 잠시 마이크를 잡고 "대통령 조 바이든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역사에 남을 당신의 지도력과 우리나라를 위한 평생의 봉사에 감사한다"며 "우리는 영원히 당신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 날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24.08.20  /AFPBBNews=뉴스1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 날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24.08.20 /AFPBBNews=뉴스1
이날 바이든은 후련한 듯한 표정으로 "(29살 때) 처음 상원의원이 됐을 때의 나는 너무 젊었고, 이제는 대통령이 되기엔 너무 늙었다"며 자신이 후보 시절 공격당했던 나이 논란을 농담으로 받아치기도 했다. 또 "내가 대통령 후보 때 가장 먼저 한 결정이 바로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이었다"며 "내 정치경력을 모두 포함해 내린 최고의 결정이었다"며 전폭적으로 해리스를 지지하는 모습을 지지자들에게 보여줬다.


바이든이 민주당 정권 재창출과 트럼프의 격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 힐러리 클린턴은 최초 미국 여성 대통령 탄생의 의미에 집중했다.

(시카고 AFP=뉴스1) =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 날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8.20  /AFPBBNews=뉴스1(시카고 AFP=뉴스1) =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 날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8.20 /AFPBBNews=뉴스1
힐러리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초 출마한 셜리 치좀과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최초 여성인 제럴딘 페라로를 언급하며 유리천장을 깨뜨려리려는 노력이 꾸준히 있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나의 어머니는 참정권이 있기 전에 나를 낳으신 분"이라며 "나의 어머니와 (돌아가신) 해리스의 어머니가 지켜보고 계신다면 우리에게 '계속 나아가'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8년 전의 나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해리스는 유리천장의 가장 높고 단단한 부분을 완전히 깨뜨릴 수 있을 만큼 가까워졌다"며 "장벽이 무너지면 우리 모두에게 새 길이 열릴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가 오래 노력해왔고 꿈꿔온 미래를 향해 미국에서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는 말로 지지자들을 북돋웠다. 힐러리는 "나와 해리스는 단순히 유리천장을 균열을 내기 위해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한계가 없는 미래에 꾸준히 투표하려는 당신들을 대신해 싸워온 사람들이다"고 해 큰 박수를 받았다.

CNN은 "미국의 248년 역사 속 주요 정당이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두 명의 여성이 한자리에 있었다"며 "힐러리의 가장 감동적인 연설 중 하나가 이날 나왔다"고 평가했다.

(시카고 AFP=뉴스1) = 미국 하원의원 재스민 크로켓(텍사스주 민주당)이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 날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8.20  /AFPBBNews=뉴스1(시카고 AFP=뉴스1) = 미국 하원의원 재스민 크로켓(텍사스주 민주당)이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 날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8.20 /AFPBBNews=뉴스1
한편 전당대회 첫날은 '국민을 위해(for the people)'라는 테마로 진행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오랜 의원이자 바이든의 심복인 제임스 클리번, 텍사스 의원 재스민 크로켓, 조지아 의원 라파엘 워녹, 진보 성향 목사 제시 잭슨 등 주요 흑인 정치인이 지지연설을 펼쳤다. 또 전미자동차노조 회장 숀 페인도 '트럼프는 노조파괴자'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지지연설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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