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 깨졌다…중국 공세에 한국 TV '빨간불'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4.08.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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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TV 제조사별 점유율 추이/그래픽=김지영상반기 TV 제조사별 점유율 추이/그래픽=김지영


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들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020년 이후 4년 내내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TV 기업들이 점유율을 확대해 온 반면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LG전자 (110,100원 ▲600 +0.55%)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 기준 글로벌 점유율 28.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19년 연속 1위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명가' LG전자도 OLED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49.4%로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최근 기업 별 점유율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 기업의 상황이 마냥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기준 점유율은 △2020년 31.2% △2021년 31% △2022년 31.5% △2023년 31.2% △2024년 28.8%로 꾸준히 낮아지면서 올해 30% 선이 깨졌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17% △19% △17.4% △16.2% △16.6%로 정체를 보이며 4년전에 비해 점유율이 떨어졌다. 반면 중국의 TCL은 같은 기간 △7.4% △7.4% △8.7% △10.2% △12.1%로 지난해부터 점유율 10%를 넘기며 성장세를 보였다. 하이센스의 점유율도 2020년 상반기 6%에서 올해 10%로 꾸준히 늘었다.

매출이 아닌 수량 기준으로 보면 중국 기업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삼성전자는 2020년 상반기 20.7% 점유율을 차지했는데 올해 상반기엔 18.3%를 차지해 2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TCL은 같은 기간 10.9%에서 13.3%, 하이센스는 8.1%에서 11.7%로 점유율을 늘리며 한국 기업의 설 자리를 위협 중이다. LG전자의 수량 기준 점유율은 11.4%로 이미 중국 기업들에게 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AI(인공지능)TV와 공감지능 TV 등을 필두로 프리미엄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2500달러 이상의 제품으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52.8%, LG전자가 28.6%로 각각 1,2위였다. 80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 점유율 33.5%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13.5%로 TCL(16.2%)보다 낮았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전세계 TV 출하량은 9446만 59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2% 증가했다. 지난 몇 년간 이어진 TV 시장 수요 둔화로 주춤했던 성장세를 소폭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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