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홀스트 랑게 노보노디스크 개발담당 부사장은 7일(영국시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월 1회 GLP-1·GIP 제형 기술 개념을 평가하는 탐색적 연구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는 있지만 추가 임상을 진행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며 "차세대 또는 대체(alternative) 기술을 통해 여전히 해당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전망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일라이릴리 '젭바운드'가 최근 미국 신규 처방 건수에서 위고비를 추월하는 등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 중이기 때문이다. 같은 GLP-1 계열 치료제지만 임상에서 15% 수준의 감량 효과를 확인한 위고비 대비 높은 20% 이상의 평균 감량률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위고비 입장에선 점유율 하락은 물론, 경쟁 격화에 따른 가격 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동아에스티·펩트론 등 장기 지속제 개발 중…전용 플랫폼 확보에 기술이전 유리한 구조노보노디스크가 자체 개발 중단과 외부 협업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만큼, 장기 지속형 기술을 보유한 국내사에 대한 관심도 커진 상태다. 자체 개발에 성공할 경우 후발주자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개발 단계 기술이전을 통해 대형 시장 간접 진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사 중 1개월 장기 지속형 기술을 활용 중인 기업은 펩트론과 인벤티지랩, 동아에스티, 지투지바이오 등이 꼽힌다. 파이프라인 자체의 임상 단계는 초기 수준으로 여전히 후발주자지만, 장기 지속형 플랫폼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이전에 유리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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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트론 (51,000원 ▼1,900 -3.59%)은 장기 지속형 플랫폼 '스마트데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체내 분해되는 구슬에 약물을 넣어 몸안에서 일정한 농도로 천천히 퍼지게 하는 기술이다. 이를 기반으로 당뇨·비만치료제 후보 'PT403·404'를 확보했다.
인벤티지랩 (23,200원 ▼900 -3.73%)은 장기 지속형 주사제의 단점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초기 약물 과방출과 균일하지 않은 품질이 과제로 꼽히는데 'IVL-DrugFluidic' 기술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유한양행과 함께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 1개월 지속형 주사제 'IVL3021'을 공동 개발 중이다. 다만 플랫폼은 인벤티지랩 고유 권한으로 독자적 기술수출이 가능한 구조다.
동아에스티 (73,800원 ▲900 +1.23%)는 자회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글로벌 1상을 진행 중인 비만치료제 'DA-1726' 등을 1개월 지속형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국내 이뮤노포지와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중간 단계 기술수출 등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라며 "특히 DA-1726뿐 아니라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 물질 등을 포함한 계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