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2024년까지 IPO 건수/그래픽=이지혜
9일 거래소에 따르면 공모주 열풍이 불었던 2021년 131개의 기업(SPAC 제외)이 증시에 상장됐다. 과거 10년 동안 연평균 상장 기업 숫자는 80개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도 119개의 상장사가 신규로 증시에 입성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미 58개 기업이 상장에 성공했다.
IPO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상장 관련 잡음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이슈,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먹거리가 줄어든 상황에서 증권사 간 IPO 경쟁이 과열된 탓이다.
뻥튀기 상장 논란 속에서 전날 주가는 공모가인 3만1000원의 반값도 되지 않는 1만3250원에 마감했다. 한때 1만258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기준 파두를 보유 중인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5%에 그쳤다. 95%가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셈이다.
같은해 대신증권 주관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시큐레터 (6,550원 ▼260 -3.82%)는 상장 7개월 만에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정지된 상태다. 이 회사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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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도 논란은 이어졌다. 올해 상장을 목표로 했던 더본코리아는 가맹점과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상장의 필요성을 시장참여자에게 설득하지 못했다. 더본코리아와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상장을 감행하고자 했으나 결국 상장 예비심사가 연기됐다. 지난 6월20일에는 한국투자증권이 매출액이 10억원이 채 되지 않는 화장품 기업 아이엠포텐과 IPO 주관사계약을 체결하며 무리한 상장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했다.
이에 지난 1일부터 금융투자협회는 주관 증권사가 IPO 절차가 중단되더라도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규정을 도입했다. 증권사들은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맞게 계약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에서 IB업무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IPO 시장이 과열돼 밸류에이션이 실제 기업가치보다 높아진 상태에서 상장하면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하반기부터 IPO 주관사 관련 제도 개선도 이뤄진 만큼 공모가도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임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