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은 총재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노동 시장 데이터를 언급하며 "일자리 수치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왔지만 미국은 아직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뉴스1
굴스비 총재는 또 "연준의 임무는 고용을 극대화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고,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매우 간단하다"며 "그것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미국 경제를 구성하는 것 중 어느 하나라도 악화가 된다면 연준이 그것을 고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큰 폭 하락 마감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2년여 만에 가장 많이 하락했고,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M7)'은 동반 폭락했다. /AP=뉴시스
이와 관련해 오렌 클라치킨 네이션와이드 이코노미스트는 "ISM의 보고서는 급격한 경기 둔화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할 것"이라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속한 양적완화가 연착륙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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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브라운 캐피털 이코노믹스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연착륙이 경제에 가장 가능성 있는 결과"라면서도 "경착륙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무질서한 시장 반응이 지속된다면 연준이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31일 7월 기준금리를 전월과 동일한 5.25~5.50%로 동결하면서 이르면 9월에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위원회의 다수는 경제가 정책 금리를 인하하기에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빠르면 9월 다음 회의에서 정책 금리인하가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장은 이후 나온 고용 지표를 본 뒤 연준의 대응이 늦다고 지적하며 경기 침체를 우려했고 곧 증시 폭락으로 이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고용시장 둔화와 부정적인 시장 반응이 맞물리면서 중앙은행은 더욱 공격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며 "9월 금리인하와 함께 연말까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금리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오는 22일~24일 미국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열리는 경제 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 참석한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금융시장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시장은 이 미팅을 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을 읽기 위한 핵심 일정으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