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진출 20년 꿈 이루나..티웨이항공 지분 또 사들인 대명소노그룹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김온유 기자 2024.08.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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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타워/사진=대명소노그룹소노타워/사진=대명소노그룹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지분을 추가로 매수하면서 항공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년간 꿈꿔온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의 숙원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대명소노그룹에 따르면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은 전날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2,985원 ▲165 +5.85%) 보통주 지분 10%(2153만7898주)를 약 709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도 호텔·리조트 운영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하 소노인터)도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보통주 3209만1467주(14.9%)를 약 1000억원에 사들였다.



이에 따라 대명소노그룹이 보유한 티웨이항공의 지분율은 24.9%로 늘어났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는 출판사인 예림당 (1,643원 ▲5 +0.31%)으로 특수관계인과 합한 지분율은 29.74%다. 이번 대명소노그룹의 지분 매입으로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지분율 격차가 5% 이내로 좁혀졌다. 이날 대명소노시즌이 지분 양수목적에 대해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라고 밝힌 만큼 사실상 서 회장과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대명소노그룹은 2000년대 중반부터 항공업 진출 꿈을 키워왔는데 지난해부터 그룹을 장악한 서 회장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 대표였던 서 회장은 항공업 진출을 공언하기도 했다. 소노인터도 티웨이항공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소노인터는 2022년 미국 워싱턴D.C의 노르망디호텔, 지난해 뉴욕의 33시포트호텔뉴욕을 잇따라 매입했다. 올해도 프랑스 파리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호텔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티웨이항공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선 서 회장과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만큼 예림당이 추가 지분을 내놓고 티웨이항공 최대주주 자리를 소노인터에 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림당은 2012년 12월 티웨이항공지분 52%를 50억원에 인수하면서 항공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신규노선 취항과 항공기 확보 등 지속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항공업을 연 매출 200억원 수준의 예림당이 앞으로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예림당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사정이 좋지 않다. 티웨이항공 역시 부채 규모가 1분기 기준 1조1731억원에 달한다.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지분 추가확보 소식에 시장은 시큰둥한 분위기다. 사실상 최대주주가 2개인 회사가 되면서 되려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이날 오전 상한가를 달렸던 티웨이항공 주가는 전날보다 10원(0.38%) 떨어진 2605원에 마감했다.


소노인터 관계자는 "추가 지분 매수나 경영권 확보 등에 대해선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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