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우려 및 기술주 하락 여파에 코스피가 2달 만에 2700선이 무너진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2% 내린 채 출발한 코스피는 점차 낙폭을 키워 3%대 하락 마감했다. 지난 2020년 8월 20일 3.66% 하락한 후 4여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 지수에서는 통신업이 유일하게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 (58,300원 0.00%)(+0.93%), KT (42,050원 ▲600 +1.45%)(+0.26%), LG유플러스 (10,000원 ▲120 +1.21%)(+0.4%)가 지수를 방어했다. 이외 대부분의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서비스업이 1%대 약세, 의약품, 음식료품, 화학, 철강및금속,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유통업, 종이목재, 섬유의복은 2%대 약세 마감했다. 운수장비, 건설업은 3%대 약세, 전기전자는 4%대 약세, 기계는 5%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 (64,400원 ▼1,900 -2.87%)와 SK하이닉스 (162,800원 ▼6,000 -3.55%)가 모두 급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6%대 하락 마감한 영향으로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다 삼성전자는 낙폭을 키워 전일 대비 3500원(4.21%) 내린 7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26일(장중 7만990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주가가 8만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만100원(10.4%) 내린 17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가 하루 사이 10% 이상 하락한 것은 2008년 11월18일(-11.17%) 이후 최초다.
이외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급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990,000원 ▲19,000 +1.96%), LG화학 (321,500원 ▲1,000 +0.31%), POSCO홀딩스 (370,000원 ▲11,500 +3.21%)는 1%대 약세였다. 네이버(NAVER (160,100원 ▲100 +0.06%)), 삼성물산 (149,200원 ▲100 +0.07%)은 2%대 약세였다. 현대차 (237,000원 ▲5,000 +2.16%), 셀트리온 (195,200원 ▼400 -0.20%)은 3%대 약세, 기아 (100,500원 ▲1,400 +1.41%)는 4%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이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 (399,500원 ▼14,500 -3.50%)(+0.75%), 삼성SDI (365,000원 ▲1,000 +0.27%)(+0.75%)는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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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4.2포인트(4.2%) 내린 779.33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2445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00억원어치, 89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모든 지수가 하락세였다. 종이목재는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음식료담배, 섬유의류, 운송, 금융이 2%대 약세였다. 제약, 출판매체복제, 의료정밀기기, 유통, 건설은 3%대 약세였다. 화학, 일반전기전자, 운송장비부품은 4%대 약세, 기계장비는 6%대 약세, 비금속은 7%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 (159,100원 ▲1,800 +1.14%)이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외 상위권 종목은 최소 2%대에서 8%대까지 하락 마감하는 등 낙폭이 컸다. 에코프로 (76,800원 ▼300 -0.39%)가 2%대 약세, 펄어비스 (36,650원 ▲1,750 +5.01%)가 3%대 약세였다. HLB (89,200원 ▲1,000 +1.13%)(-2.17%) 알테오젠 (319,500원 ▲3,500 +1.11%)(-7.52%), 삼천당제약 (131,800원 ▼600 -0.45%)(-1%), 셀트리온제약 (68,200원 ▲700 +1.04%)(-8%), 리가켐바이오 (89,200원 ▲1,400 +1.59%)(-5%) 등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제약주도 일제히 급락했다.
증시 조정 장기화 여부가 오늘 밤 미국의 고용보고서 결과 발표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팬데믹 이후 코스피 지수가 최대 낙폭을 보였다"며 "오늘 밤 미국 고용보고서 결과가 중요해 예상치를 벗어난 수준의 고용 둔화가 확인된다면 경기 침체 우려가 재차 자극돼 하락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상승 탄력이 나오기 어려워 나스닥 반등이 선행돼야 한국 증시도 기대할 수 있다"며 "오는 28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원 오른 1371.2원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