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하반기에 더 좋다"…시장서 포착된 반도체 '훈풍' 시그널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4.08.0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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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없음)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없음)


고정거래가격(ASP)의 선행 지표인 D램 현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 시그널을 보냈다.

2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인 DDR4 8Gb(1Gx8) 2666의 현물가가 1.991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7월 한달 간 약 4.9% 오른 가격이다. 지난해 9월1.448달러와 비교하면 1.35배 올랐다.

보통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이 장기 계약을 맺어 거래하기 때문에 고정거래가격을 사용한다. 이와 달리 D램 현물가는 IT 등 도소매업체와 소비자 간 거래 가격을 의미한다. 현물가는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지만, 그만큼 수급 상황이 더욱 민감하게 반영된다. 즉각적인 매매 심리를 보여주기 때문에 고정거래가의 선행지표로 사용된다. 보통 현물가가 2~3개월 후 고정거래가로 반영된다고 본다.



선물가격인 D램 고정거래가도 최근 보합세를 유지하며 가격 하락세를 끊고 안정 구간에 들어갔다. D램 고정거래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오른 후 두 달간 보합세를 유지했다. 지난 4월 16.67%로 껑충 가격이 오르면서 2달러대를 회복해 다시 꾸준히 가격을 유지중이다. DDR4 8Gb(1Gx8)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가는 2.1달러였다.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 128Gb 16Gx8 MLC의 7월 평균 고정거래가격도 지난달과 같은 4.9달러를 유지하며 5개월째 보합세를 보였다. 낸드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째 연속 상승했다.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에 올라타면서 글로벌 메모리 매출이 늘어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주력하는 메모리 업황이 올해 하반기 더욱 좋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생성형 AI(인공지능) 열풍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와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어난 것도 호재로 작용 중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D램 매출이 907억달러, 낸드플래시 매출은 662억달러로 내다봤다. 각각 지난해 대비 75%, 77%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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