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외국인 순매수 규모 및 종목 추이/그래픽=이지혜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은 1조7155억원 순매수 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2조8980억원 순매수 하면서 8개월째 바이코리아(한국 증시 매수)를 이어 가고 있다고 지난달 밝혔다. 7월에도 순매수세가 지속되면서 바이코리아는 9개월간 이어진 셈인데 다만 그 규모는 전월에 비해 약 41% 줄었다.
순매수, 순매도 상위 종목을 보면 그간 증시 상승세와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이끌어 온 반도체주들의 변동성이 심화한 것이 나타난다. 7월 전체로 보면 가장 많이 순매수 한 종목은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 (64,400원 ▼1,900 -2.87%)였다. 7월 한 달 동안 2조7691억원 순매수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990,000원 ▲19,000 +1.96%)가 3933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삼성전자우 (52,500원 ▼900 -1.69%)는 3639억원으로 3위였다. 7월 전반에는 삼성전자의 매수세가 더 강했다.
반면 외국인은 견조한 순매수세를 보이던 삼성전자를 지난 17일부터 7월 말까지 3388억원 순매도 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162,800원 ▼6,000 -3.55%)를 1조9131억원으로 가장 많이 순매도 했는데, 높은 매수세를 보이던 삼성전자까지 순매도 하면서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했음을 나타냈다. 2일 역시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대규모 순매도 하고 있다.
이는 최근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악화하는 여러 요인이 겹쳐 그간의 반도체주 쏠림 현상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필요성을 시사하면서 대만 반도체 산업을 언급했다. 또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강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반도체주가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아직 반도체주의 피크아웃(정점 통과)이 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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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반도체 업종은 경기 불확실성과 최근 AI 회의론에 따른 급격한 주가 하락을 겪었으나, AI 캐펙스(CapEx·자본적 지출)에 대한 의구심이 완화되는 국면에서 메모리 사이클에 대한 관점은 업사이드 제한이 아닌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