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베스트셀러' 싹쓸이…이름값? 기술력으로 승부 보는 K뷰티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08.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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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글로벌몰 갈무리올리브영 글로벌몰 갈무리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뷰티 브랜드들의 특징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입소문 탄 제품들이 많다는 점이다.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3일 아마존에 따르면 지난달 16~17일 양일간의 아마존 내 할인행사 기간인 2024 프라임데이에서 국내 뷰티 판매자들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측이 정확한 매출 규모를 밝히진 않았으나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선전으로 아마존은 역대 행사기간 중 최대 규모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번 아마존 행사 기간에서 인기를 끈 국내 화장품들은 대부분이 중소 뷰티 브랜드다. 아마존에 따르면 '바이오던스'의 마스크팩과 '아누아'의 클렌징오일이이 미국 스토어에서 베스트 셀러에 등극했다. 두 브랜드 모두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들이나 미국을 포함해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다.

올리브영이 운영하는 해외 전용 사이트인 글로벌몰을 보더라도 유사한 흐름을 볼 수 있다. 상품을 여러개 묶어서 판매하는 뷰티박스 외에 전체 상위 1~5위에는 중소 인디 브랜드들이 대거 순위에 올랐다. 퓌(fwee)의 립앤치크, 바이오던스의 마스크시트, 스킨천사의 선세럼, 라운드랩의 선크림 등이다. 국내보단 해외에서 더 유명한 국내 브랜드들이다. 미국에서 국민 선크림으로 등극한 '조선미녀' 이후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브랜드들이 지속 탄생중이다.



이들 브랜드들은 국내 화장품 제조사들의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해외 SNS 등을 통해 마케팅에 성공하며 전세계 플랫폼에서 각광받고 있다. 국내 화장품 제조회사인 코스메카코리아의 매출 효자 상품도 아누아의 클렌징오일이 떠올랐을만큼 국내 화장품 제조사들의 주요 매출 기업들이 해외에서 실적을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신생 브랜드들의 해외 유통 판로가 되고 있는 채널은 다이소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필수 코스 다이소에서 유명한 제품들은 해외에서도 리셀(재판매)되면서 현지 유통사들의 입점 요청이 이어지면서다. 이에 최근 신생 뷰티브랜드들의 성공 방정식도 변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다이소 등을 통해 해외에 진출할만큼의 인지도를 쌓은뒤 해외에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 최근 해외에서 K뷰티 수요가 높은데다 SNS 등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도 국내 대비 높은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적지만 해외에서는 인기 제품이 대거 등장하는 이유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1억원 가량의 마케팅 비용을 써서 5억원 가량의 매출이 났다고 해도 내수 시장 한계상 이후부터는 비용을 들이더라도 그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보기 힘들다"며 "국내에서 적당한 인지도만 쌓은 뒤 해외 시장을 본무대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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