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AFP=뉴스1) 윤석민 대기자 = 뉴욕 이스트리버의 백조들도 집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브루클린 보로 너머 맨해튼의 스카이라인도 낙조속에 어둠에 빠져들고 있다. 2024.05.0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AFP=뉴스1) 윤석민 대기자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맨해튼 미드타운 웨스트 50번가 135번지 유리건물은 지난 2006년 3억 3200만 달러(약 4500억원) 매매됐지만, 최근 이 부동산은 850만 달러(약 116억원)에 다시 경매로 새 주인을 찾았다.
2006년 이전까지 해당 건물을 소유하던 개발업체의 데이비드 스터너는 "상당히 충격적인 가격"이라며 "최근 매각 가격은 맨해튼 상업용 부동산들의 새로운 현실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입주 회사들이 원격 재택 근무를 점점 더 늘려가면서 직원들이 사무실에 매일 출근하지 않아 사무실 공간 수요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건물주들은 더 이상 맨해튼 부동산을 안전한 투자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건물의 오랜 소유주인 UBS리얼티인베스터스가 운영하는 투자 펀드는 이전에 5,000만 달러 이하에 해당 부동산을 매각하려고 했지만 거래는 무산됐다. 이들은 부동산 경매 사이트인 텐엑스(Ten-X)에서 이틀간 공개 온라인 경매에 나섰고, 이 부동산은 교외 상가, 모텔, 아파트 건물과 함께 매물로 나왔다.
건물의 경매는 이번 주 초에 시작 입찰가 750만 달러로 개시됐다. 그러나 수요일 마감을 몇 초 남기고 단 한 건의 입찰자가 850만 달러를 썼다. 판매자의 최소 가격을 나타내는 예비 가격 미달이라고 쓰인 회색 상자가 녹색으로 바뀌어 가격 충족으로 바뀌면서 거래가 낙찰로 평가됐다. 경매는 마침내 판매자가 지불한 금액의 약 2.5%에 해당하는 판매 가격으로 끝났다. 문제는 이 경매는 토지가 아닌 건물 자체에 대한 것이라는데 있다. 토지는 공개 거래되는 부동산 회사가 소유하고 있으며, 월 임대료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