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에도 "여전히 밸류 낮다"…키움증권 실적에 이어진 호평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4.08.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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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132,000원 ▲400 +0.30%)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의 리테일 수익에 더해 IB(기업금융) 파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이미 주가가 상승 중이지만 3분기 중 발표될 자사주 매입 규모에 따라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자신 있는 리테일에 IB 급성장…2분기 호실적
키움증권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키움증권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1일 코스피 시장에서 키움증권 (132,000원 ▲400 +0.30%)은 전 거래일 대비 3000원(2.26%) 오른 13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키움증권은 전날 2분기 호실적을 공시했지만 주가는 하락 마감했는데, 이날은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키움증권은 전날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어난 2억2805억원, 영업이익은 72.7% 증가한 31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01% 늘어난 2321억원을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키움이 강점을 가진 리테일 사업부의 실적이 안정적이었다. 국내주식 수수료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주식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2분기 실적에서 특징적인 점은 IB 실적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IB 수익이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성장하면서 이익 체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구성민 전무를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승진시키고 IB 파트 강화를 추진해 왔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론 IB 수익 신장의 대부분은 2~3건의 대규모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딜 참여에 따른 것으로 지속 가능성 여부의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나, 현재는 시장 내 후발주자로서의 장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후발주자로서의 장점은 추가 출자 여력, 적은 부실 자산 부담 등을 뜻한다.

2분기 호실적을 내며 이익 창출력을 보인 키움증권은 하반기 여러 사업을 이어 가며 이익체력을 더 다진다는 계획이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초대형 IB 인가 추진이다. 초대형 IB는 키움증권의 숙원사업이지만 지난해 여러 리스크가 불거지며 잠시 추진을 멈췄다. 올해 재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고 지난 5월28일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도 이를 담았다. 계획대로 초대형 IB 인가를 받으면 내년부터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어 추가적인 이익 향상이 전망된다.

"밸류는 아직 낮다"…자사주 매입 규모가 관건
/사진=키움증권/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의 이익 체력이 강화되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더 높아지는 중이다. 3분기 중 자사주 매입 여부를 발표할 예정인데 이에 따라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가액인 13만원이 허들이나 사측이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다면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키움증권 주가는 밸류업 국면에서 금융업종으로서 수혜했고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폐장일 키움증권 주가는 9만9500원이었는데 지난 7월11일에는 14만4600원으로 약 45%까지 올랐다. 상장사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 본공시를 1호로 내면서 더 호평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키움증권의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직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PER(주가수익비율) 4배, PBR(주가순자산비율) 0.6배대 수준인데 상반기 20%에 가까운 업종 내 가장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기록한 점과 예상되는 주주환원율도 5%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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