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 HBM 공급 제한 검토…삼성전자·SK하이닉스 포함"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8.0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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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미국 정부가 최첨단 AI 메모리 반도체와 그 제조 장비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는 추가 수출 통제를 준비 중인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대중 수출 통제에 포함될 수 있단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7월3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새 조치는 이르면 8월 후반께 공개될 예정이다. HBM은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다.



매체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이 최첨단 AI 메모리칩과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에 대한 접근을 막는 추가 수출 통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새 조치엔 HBM2, HBM3, HBM3E 등 현재 생산되는 최첨단 AI 메모리칩과 관련 제조 장비가 포함될 예정이다.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HBM 시장의 주요 사업자로 꼽힌다. 다만 마이크론은 지난해 중국이 주요 인프라에 마이크론의 메모리칩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 이번 조치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언이다.



블룸버그는 새 조치는 중국 기업에 HBM을 직접 판매하는 걸 금지하겠지만, AI 가속기에 딸린 칩 판매까지 막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AI 가속기 H20에 HBM3을 공급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미국 정부가 한국 기업을 규제할 때 어떤 권한을 사용할지 불분명하다며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이 적용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FDPR이란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도 미국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조금이라도 사용했다면 수출 시 미국 상무부 허가를 받도록 한 규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미국의 칩 설계 소프트웨어와 장비를 쓰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에선 일본, 네덜란드, 한국 같은 주요 동맹국은 예외가 적용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장비 수출 통제는 주로 미국 기업에 적용되리란 설명이다.


앞서 로이터 역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FDPR을 적용해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중 수출을 규제할 수 있다면서도 한국과 일본, 네덜란드 등 30개국 이상의 동맹국은 예외로 분류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대만과 이스라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수출 통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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