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방망이 타자'에 1회 번트 지시, 명장은 다 계획이 있었다 "무더위에 득점 쉽지 않아서" [수원 현장]

스타뉴스 수원=안호근 기자 2024.07.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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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연.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한화 김태연.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타율 0.311. 팀 내 최고 타율을 달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써나가는 김태연(27·한화 이글스)에게 1회부터 번트 지시가 내려졌다. 작전은 성공했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한화는 후반기 최강팀을 잡아냈고 4연승을 달렸다.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 위즈의 시즌 13차전. 1회초 공격부터 요나단 페라자와 김인환의 연속 안타로 3번 타자 김태연에게 타점 기회가 깔렸다.



그러나 벤치는 번트 사인을 냈다. 김태연은 침착하게 주자를 진루시켰고 이후 노시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만들어 냈다.

김태연은 올 시즌 타율 0.311로 한화에서 가장 뛰어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후반기 타율은 0.340,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0.400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번트 사인이었지만 한화는 그러한 방식으로 이날 꾸준히 점수를 쌓아갔다. 4회에도 선두 타자 2루타 이후 외야 뜬공과 땅볼 타구로, 5회에는 무사 2루에서 희생 번트와 땅볼 타구로 한 점씩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 노시환이 30일 KT전 1회말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한화 노시환이 30일 KT전 1회말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6회 3점을 내며 승기를 굳혔는데 이 과정에서도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한화 타선의 팀 배팅이 빛난 경기였다.

김경문 감독은 31일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금 날씨가 더워져서 찬스가 왔을 때 공격(강공)만 해서는 주자를 불러들이기가 쉽지는 않더라"며 "그래서 초반부터 찬스가 나면 착실하게 번트도 대고 해서 최대한 일찍 점수를 내야 했다. 야구는 결국 우리 투수도 상대에게 찬스를 줄 수밖에 없다. 야구는 찬스가 서로 왔다 갔다 하면서 기 싸움을 하는 것이다. 찬스가 왔을 때 점수를 못 내면 분위기가 상대로 가니까 최대한으로 점수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더욱 의미가 남다른 1승이었다. 김 감독은 "(모든) 1승이 똑같지만 감독 입장에서 어제 같이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고 팀 배팅도 많이 나오고 이런 승리는 굉장히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한화는 이날 페라자(지명타자)-김인환(좌익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2루수)-하주석(유격수)-최재훈(포수)-장진혁(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 류현진이 상대 에이스 고영표와 맞대결을 벌인다.



승리 후 기뻐하는 한화 선수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승리 후 기뻐하는 한화 선수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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