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러닝메이트로 샤피로 급부상…최고 격전지 주지사 이점"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4.07.3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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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다음주 펜실베니아 유세 중에 부통령 후보 공개"…펜실베니아 주지사 샤피로 유력 후보 부상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가 2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열린 해리스 부통령 유세현장에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가 2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열린 해리스 부통령 유세현장에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미국의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를 함께 할 부통령 후보로 급부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이 다음달 5일 펜실베니아 주 필라델피아 유세현장에서 부통령 후보를 공개하기로 했다면서 샤피로 주지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펜실베니아는 경합주 7곳 중에서도 위스콘신, 미시간과 함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펜실베니아를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펜실베니아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을 앞둔 여론조사에서 펜실베니아는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기운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중도 하차하기 전인 지난달 27일 뉴욕타임스(NYT)는 경합주 7곳 표심이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기울었다면서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표심을 잡지 못하면 대선에서 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대체 주자로 나선 이후 경합주 표심은 급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블룸버그통신·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2%포인트 앞질러 역전에 성공했다. 미시간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무려 11%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지난 24일부터 닷새 간 유권자 497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열세를 보인 곳은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니아 2곳이었다. 지지율 격차는 각각 2%포인트, 4%포인트였다. 올해 대선에서 펜실베니아에 배정된 선거인단 수는 19명으로, 경합주 7곳 중 가장 많다.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니아 수성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샤피로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과 같은 검사 출신이다. 샤피로 주지사는 펜실베니아 주 검찰총장을 역임한 뒤 2022년 선거에서 승리, 지난해부터 주지사 임기를 시작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샤피로 주지사를 택한다면 앨 고어와 함께 2000년 대선에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조 리버만 이후 두 번째 유대인 부통령 후보가 된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샤피로 주지사 외에도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앤디 베샤 켄터키 주지사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고 했다.

월즈 주지사는 공립학교 교사이자 노동조합원 출신이다. ABC뉴스에 따르면 그는 미네소타에서 유급 병가 제도를 도입하고, 아마존 물류센터 근로자들을 위한 법안에 서명했다. 그간 아마존 근로자들은 사측이 업무 할당량을 공개하지 않은 채 성과 미달을 이유로 징계를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네소타 주는 회사가 업무 할당량을 근로자에게 공개해야 하며, 근로자의 휴식을 방해할 정도로 많은 업무를 할당하지 못하게 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민주당 내 기반이 튼튼한 인물이다. NYT는 중산층 이상 민주당 당원들 다수가 부티지지 장관을 부통령 후보로 밀고 있다면서 "부통령 후보 경쟁이 민주당 주요 기부자와 MSNBC 시청자 투표로 결정된다면 부티지지 장관이 압승할 수 있다"고 했다. MSNBC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NBC 방송이 합작 설립한 케이블 채널로, 민주당 성향으로 분류된다. 부티지지 장관 본인도 부통령 후보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NYT 보도에 따르면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중도 하차를 선언한 다음날 기부자 100여명을 영상통화로 모은 자리에서 "당연히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 메이트(대선 동반 주자)가 되는 데 관심이 있다"고 했다.

베샤 주지사는 공화당 강세 지역인 켄터키에서 주지사 직을 탈환한 인물이다. 2016년 켄터키 주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다 2019년 선거에서 현직이었던 공화당 매트 베빈 전 주지사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그에 대해 로이터는 "2020년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포인트 이상 격차로 승리를 가져간 켄터키에서 성공적인 정치 경력을 쌓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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