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병 아니었어?…"물집 생기더니 손·발톱 빠져" 어른도 치명적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7.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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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병 아니었어?…"물집 생기더니 손·발톱 빠져" 어른도 치명적


최근 10년 새 영유아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수족구병'이 성인에게도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유튜버가 1세 아들에게 수족구병을 옮은 뒤 손발톱이 빠지는 등 크게 앓았다는 사연이 공개되면서다.

지난 29일 인플루언서 유혜주·조정연 부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리쥬라이크'에는 '아들한테 수족구병 옮은 아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조 씨는 아들 유준에게 수족구병을 옮았다며 "아침에 일어나니까 식은땀에 열에 두통이 장난 아니었다. 체온을 재보니 38도가 넘어라. 약 먹고 잤는데 열이 안 내려서 진료받았는데, 저도 수족구병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음 날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조 씨는 "어제부터 발바닥부터 발가락, 손가락 이런 곳에 수포가 나기 시작했다. 진짜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일어나 약부터 먹으면서 "내가 걸려본 어떤 병 중에서도 이게(수족구병) 제일 아프다. 수족구병 3일째 되는 밤인데 어젯밤엔 아파서 잠도 잘 못 잤다. 근데 오늘은 더 아프다. 약 먹고 약도 발랐는데 통증이 너무 심하고 다리랑 온몸에 소름이 돋아서 두꺼운 옷을 입고 있다"고 괴로워했다.

조 씨는 물집이 가득한 발바닥을 보여주며 "아기 있는 집들은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상태가 악화해 응급실을 찾았지만 병원에서도 특별히 해줄 수 있는 처치가 없고 진통제 주사를 처방해 주는 게 전부였다.

유 씨도 "증상이 좀 심각한 것 같다. 아프다고는 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지 몰랐다"며 "유준이는 아기라서 그런지 약도 잘 듣고 회복도 빨리 됐지만, (남편은) 면역력이 약해졌고 신경 쓸 게 많아 잠도 못 자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유준이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조 씨는 "현재 상태는 발톱 5개가 이미 빠졌고 손톱 5개가 빠지려고 덜렁거린다"며 "응원 감사하다. 다들 수족구병 조심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유아(0~6세) 층에서 수족구병 환자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사진=뉴스1영유아(0~6세) 층에서 수족구병 환자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사진=뉴스1
수족구병은 입 안에 물집과 궤양, 손발에 수포성 발진이 나는 특징을 가진 전염성 질환이다. 주로 콕사키 바이러스와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백신이 없으며, 이전에 수족구병에 걸렸어도 또 걸릴 수 있어 병력이 있어도 주의해야 한다.



주요 감염경로는 손 등을 통한 분변-구강 감염, 환자의 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한 비말 감염 등이 있다. 특히 피부에 생긴 물집에 직접 접촉해도 옮을 수 있다.

증상은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이 2~3일 동안 나타난 후 호전된다. 그러나 간혹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의한 수족구병에서 뇌간 뇌척수염,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심장막염 등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38도 이상의 고열,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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