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방해 공격…고속철도 이어 통신케이블도 잘랐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7.2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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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 당일 고속철도망 공격 후 사흘 만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철도공사 직원들이 이날 발생한 고속철도망 공격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26일(현지시간) 프랑스 철도공사 직원들이 이날 발생한 고속철도망 공격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에서 공공시설을 향한 공격이 또 발생했다. 이번엔 통신 설비다. 개막식 당일에는 철도망 공격으로 프랑스 전역에서 고속철도 운행이 대거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이날 프랑스 6개 지역에서 일부 통신사의 설비가 공격받아 다수의 광섬유 케이블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다만 올림픽 경기가 주로 열리는 파리는 이번 공격에 영향을 받지 않아 올림픽 운영에는 차질이 없다고 AFP는 전했다. 프랑스 현지 경찰은 현재 범행의 동기와 배후를 조사 중이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피해 통신사는 프랑스 4대 통신사 중 하나인 SFR를 비롯해 부이그텔레콤, 네탈리스(Netalis) 등으로, 프랑스 지역 내 유선 통신 회선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관계자를 인용해 "주요 항공사들도 이번 공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아직 (항공기 운항) 중단 등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SFR의 니콜라 샤틴 대변인은 "밤새 5개의 회선이 끊어져 수리팀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번 공격으로) 케이블의 많은 부분이 절단됐다. (용의자가) 도끼나 그라인더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탈리스의 니콜라스 기욤 CEO는 공격 피해 사실을 알리며 프랑스 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우리를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당국이 프랑스의 전략적 인프라에 대한 이런 잠재적 공격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을 앞둔 파리에 고속철도 방화와 공항 폭탄 경보 등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26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몽파르나스역 철도 승강장에서 파리 시민들이 열차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을 앞둔 파리에 고속철도 방화와 공항 폭탄 경보 등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26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몽파르나스역 철도 승강장에서 파리 시민들이 열차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블룸버그는 이번 공격이 26일 고속철도망 공격 사흘 만에 발생한 것이라며 "(올림픽 개막으로) 전 세계인이 파리로 모이는 상황에서 프랑스는 인프라에 대한 공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26일 올림픽 개막식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프랑스 고속철도망을 향한 공격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파리와 프랑스 북부, 동부, 서남부를 연결하는 철도 주변의 케이블에 대한 방화로 전기 공급이 차단돼 철도망이 마비됐다. 이 때문에 주말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열차를 이용하려던 프랑스인과 관광객 80만명의 발이 묶였다. 당시 공격으로 중단됐던 열차 운행은 이날 오전 정상화됐다.

한편 AFP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고속철도망 공격 관련 '극좌' 활동가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은 AFP에 "이 남성은 체포 당시 프랑스 철도공사(SNCF) 기술 설비와 장비 등에 접근할 수 있는 열쇠 등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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