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이번에 피벗 신호"…9월 '빅스텝' 기대감까지 나온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4.07.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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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0~31일 FOMC 회의 직후 시그널 예상…
물가·고용 등 경제지표 안정, 금리인하 준비 완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0~3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하는 확실한 시그널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AFPBBNews=뉴스1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0~3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하는 확실한 시그널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AFPBBNews=뉴스1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0~3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하는 확실한 시그널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물가·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가 안정되면서 2년 이상 지속해 온 긴축을 끝내고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낮추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연준은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 자리에서 사실상 9월 피벗 여부를 결정, 시장에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리를 빨리 낮추거나 또는 늦게 낮췄을 때 수반되는 각각의 위험 상황 등을 따져왔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랜 고민을 끝내고 조만간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낮아진다는 확신이 더 필요하다"며 신중한 자세를 고수해 왔다.  하지만 최근 연준 내부에선 금리 인하 결정이 늦어져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로이터=뉴스1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낮아진다는 확신이 더 필요하다"며 신중한 자세를 고수해 왔다. 하지만 최근 연준 내부에선 금리 인하 결정이 늦어져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로이터=뉴스1
실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낮아진다는 확신이 더 필요하다"며 신중한 자세를 고수해 왔다. 금리를 한번 낮추면 일련의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해야 하는 만큼 시장 안팎의 강한 금리 인하 요구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금리 인하 이후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난 전례 등을 이유로 물가가 잡혔다는 확실한 증거를 수집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최근 연준 내부에선 금리 인하 결정이 늦어져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 의원들은 7월과 9월 사이에 많은 정보를 얻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 우리 바로 앞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지만 9월엔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고 외신들은 짚었다. WSJ는 "이번 FOMC 회의는 9월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는 신호를 보낼 연내 가장 중대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봤고,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이 이번 주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늦은 금리 인하 조치가 초래할 경제적 위험이 크다는 우려도 연준의 피벗이 머지않았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은 2022년 물가 상승세를 방관했다가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쳐 경제 경착륙을 유발했다는 지적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는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며 "지금 인하를 주저했다가 불필요한 위험만 키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도 될 경제 여건은 이미 갖춰졌다는 평가다.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로 지난 3월 이후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래픽=이지혜연준이 금리를 인하해도 될 경제 여건은 이미 갖춰졌다는 평가다.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로 지난 3월 이후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래픽=이지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도 될 경제 여건은 이미 갖춰졌다는 평가다.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로 지난 3월 이후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2.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임금상승을 촉발했던 고용 시장도 냉각되는 분위기다. 6월 미국의 실업률은 4.1%로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수도 있다고 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금리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현재 금리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85.8%로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한번에 0.5%포인트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13.8%로 1주일 전(3.8%)보다 높아졌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잭 맥킨타이어 매니저는 "노동 지표 등 9월까지 경제가 약화한다는 징후가 늘어나면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미쓰비시 파이낸셜그룹 조지 곤칼베스 수석연구원은 "연준이 의사결정을 미룰수록 빅스텝 가능성은 커진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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