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바다" 압박 성공?…베네수엘라 마두로, 예상 밖 대통령 3선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07.2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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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득표율 51.2%", 출구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

[카라카스=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된 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 밖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80%가량 개표한 결과 마두로 후보가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마두로 대통령은 3선에 성공하면서 내년부터 6년 더 베네수엘라를 이끈다. 2024.07.29 [카라카스=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된 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 밖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80%가량 개표한 결과 마두로 후보가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마두로 대통령은 3선에 성공하면서 내년부터 6년 더 베네수엘라를 이끈다. 2024.07.29


28일(현지시간)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투표 다음날인 29일 0시쯤 기자회견을 열고 "80%가량 개표한 결과 마두로 대통령이 득표율 51.2%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마두로 대통령은 3선에 성공, 내년부터 2030년까지 임기를 연장하게 됐다.

마지막까지 마두로 대통령과 2파전을 벌인 민주 야권 연합 단일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의 득표율은 44.2%로 발표됐다.



이번 개표 결과는 앞서 나온 출구조사와 정반대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정가는 한동안 혼돈을 겪을 전망이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 에디슨 리서치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는 65% 득표율로 마두로(31%)를 크게 따돌릴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국민은 평화 속에서의 변화를 택했다"며 "결과는 부인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아직 선관위가 마두로 지지자들이 통제하는 1만5000개 이상의 투표소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하지 않으면서 야당의 결과 검증을 방해하고 있다"며 "야권 연합은 이의 제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루티아 측 관계자는 X에 "개표를 완전히 끝내고 집계 기록을 확인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선거기간 진행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마두로 대통령이 크게 뒤진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 마두로는 국내 통제를 강화하며 선거 불복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현 정부는 투표일을 앞두고 수만 명의 보안군을 곳곳에 배치하고 국경 통제를 강화했으며 집회를 금지시키기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유세에서 "베네수엘라가 피바다가 되길 원하지 않고 파시스트들의 산물인 내전에 빠지길 원하지 않는다면 역사상 가장 큰 승리를 거두게 해달라"고 말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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