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압록강 홍수에 5000명 고립…김정은, '건달·요령' 간부 질타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4.07.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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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집중호우로 압록강 범람, 신의주·의주 지역 5000여명 고립
北 노동신문은 4200여명 '무사 구조' 보도…800여명은 대피 못한 듯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큰물(홍수)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폭우에 따른 구조를 현장에서 직접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뉴스1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큰물(홍수)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폭우에 따른 구조를 현장에서 직접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뉴스1


북한 지역의 폭우로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 홍수로 주민 5000여명이 고립됐다가 4200여명이 구조됐다는 게 북한 매체의 설명이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홍수 복구를 직접 지휘했고 북한 간부들에겐 '건달사상'과 '요령주의'가 심각하다고 질타했다. 건달사상은 일하기 싫어하고 놀고먹기 좋아하는 생각으로 이번 자연재해 피해 책임을 간부들의 준비 부족으로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29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지난 28일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큰물(홍수) 피해현장을 돌아보시었다'고 보도했다. 북한 북부지역은 지난 27일부터 기록적인 폭우로 압록강이 범람했고 신의주시와 의주군 인근 지역 주민 5000여명이 고립됐다. 김정은 총비서는 주민들 구조를 위해 공군 작전을 직접 진두지휘했다고 한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선 10여대에 달하는 직승기(항공기)들이 무려 20여회씩 련속(연속)적인 왕복비행을 하면서 불리한 일기 조건과 긴급한 상황에서 주민들을 구출하는 모습을 전기 간 지켜보시며 전투를 직접 지도하시었다"며 "구출된 인민들은 너무도 뜻밖에 비바람 세찬 비행장에서 자기들을 기다려 주시는 김정은 동지를 뵙고 끝없는 감격과 고마움의 눈물을 흘리며 격정의 환호를 터쳤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큰물(홍수)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지역주민 구조를 직접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뉴스1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큰물(홍수)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지역주민 구조를 직접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뉴스1
신문은 김 총비서 지휘로 4200여명이 무사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5000여명이 고립됐다고 밝혔는데 나머지 800여명에 대한 생사는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800여명은 이번 홍수로 사망 또는 실종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피해복구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의 엄중한 사태가 보여주는 심각한 교훈 또한 다시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었다"며 "큰물 피해방지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아 재난적인 상황을 초래한 해당 국가기관과 지방의 일군들의 직무태만 행위를 엄하게 질책하시었다"고 했다.

김 총비서는 "주요직제 일꾼들의 건달사상과 요령주의가 정말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귀중한 인민들의 생명재산과 나라의 재부를 자연의 선택에 맡기는 것은 무지하기 그지없는 불손한 태도"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폭우와 큰물, 태풍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한 위기대응 대책을 똑바로 세울 데 대해서는(세우라는 것에 대해서는) 벌써 한두 번만 강조하지 않았다"며 "국가적으로도 장마를 앞두고 한두 번만 주의를 주지 않았으며 바로 며칠 전 국가비상위기대책위원회도 소집되었는데 어떻게 되어 아직도 자연재해방지사업에 비상이 걸리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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