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근 3년간 CES 주제 변화/그래픽=이지혜
2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 2025'의 주제를 'AI와 반도체'로 정했다. 이에 관련 계열사인 SK텔레콤, SK하이닉스를 주축으로 CES를 준비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주제에 변화가 생기는만큼, 내년부턴 CES 준비 주체가 바뀔 수밖에 없다. 배터리 회사인 SK온을 비롯한 SK이노베이션 계열사들은 내년 CES에 불참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첫 참가 후 7년만에 CES에 불참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과 합병을 앞둔 SK E&S도 마찬가지다. 두 회사는 올해 그룹 통합전시관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소 생태계 등 전시를 주도했다.
최태원 회장은 직접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임직원들에게 변화를 당부했다. 빅테크 CEO와 연이어 만나면서 글로벌 AI 파트너십 구축에도 힘쓰고 있는 최 회장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의 시너지 대상으로도 전력이 많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를 지목할 정도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지난달 경영전략회의를 계기로 AI와 반도체를 일관되게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며 "내년 CES에서도 향후 그룹의 중요 비전이 두 사업에 달려있음을 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