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509% 급등, 시장도 놀랐다…"K뷰티 열기 계속" 영토 넓히는 이곳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07.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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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운 실리콘투 대표 "해외 물류 영토 지속 확장…미국 이어 유럽서 K뷰티 저력 보여줄 것"

실리콘투 김성운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실리콘투 김성운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K콘텐츠의 인기 속에서 국내 뷰티 브랜드만큼의 만족도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곳은 없습니다. K뷰티 열기는 계속될겁니다."

올 상반기 자본시장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회사 중 한 곳은 화장품 유통회사인 실리콘투 (44,200원 ▲50 +0.11%)다. 400개에 육박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100개 이상의 국가에 도·소매로 판매하는 이 회사는 놀라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리콘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연결)은 15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80억원 대비 1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4억원에서 294억원으로 297% 급증했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투자자를 집중시켰고, 이 회사 주가는 올해 상반기에만 509.6% 급등하며 상반기 주식시장 내에서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사진)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K뷰티의 인기가 한동안 계속될거로 봤다. 한국만큼 가격 경쟁력이 높으면서도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제품을 만드는 곳은 없다는 점에서다. 김대표는 "화장품은 고객에게 문화적이면서도 정서적인 만족감을 주는 것이 중요한 데 이 반열에 프랑스,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들어섰다"며 "국내만큼 생산 경쟁력이 있는 곳이 단기간에 등장하기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국내에는 유수의 화장품 제조회사가 많은 데다 제품을 홍보하는 콘텐츠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 그가 K뷰티가 계속될수밖에 없다고 보는 이유다.

당초 해외에서 반도체 유통 비즈니스를 해왔던 김 대표는 사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2012년부터 화장품으로 눈을 돌렸다. 당시 중국에서 보따리상을 중심으로 국내 화장품이 유통되며 인기를 끌던 시기였다. 한창 중국에서 매출 정점을 찍던 2015년부터는 미국 시장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당시 많은 유통사들이 자본 등을 무기로 경쟁적으로 화장품 유통사업에 뛰어들면서 더이상 중국 시장에서 성장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며 "결과적으로 앞서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게 도움이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실리콘투의 매출중 90% 이상은 해외에서 발생한다. 이중 35%(1분기 기준)는 미국에서 나온다. 미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폴란드, 베트남 등 5개국에서 물류 창고를 운영하며 철저하게 현지 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김 대표는 "개인 고객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만들다보니 고객사에게 플랫폼 내에서 최신 트렌드를 전달할 수 있었다"며 "자체 재고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물류와 창고를 지속 투자해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것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투의 해외 물류 영토 확장은 현재도 진행중이다. 미국에선 최근 물류창고를 확장할 계획을 공시했다. 이밖에 유럽 진출 계획도 진행중이다. 그는 "로레알 같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이 성공한 이유는 전세계 수십만개의 유통 매대를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K뷰티가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유통 채널에 고객사 제품을 차질없이 공급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실리콘투가 미국에 낸 첫 오프라인 1호 매장인 '모이다'도 이의 일환이다. 현재 해당 매장은 해외에서 인기있는 국내 주요 40여개 제품을 해외 고객에게 소개하는 판매채널로 활용된다. 그는 "한인 뿐만 아니라 백인들에게 K뷰티의 품격을 보여줄 수 있는 매장을 만들고 싶다"며 "내년에는 미국 외 해외 여러 곳에서 K뷰티 전용 오프라인 매장인 모이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투 김성운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실리콘투 김성운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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