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뉴스1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고령 문제는 2020년 대선 때부터 제기됐다. 당시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을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라고 표현하며 그의 재선 도전이 힘들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재선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2020 대선 출마 선언 4주년이 되는 2023년 4월 25일(현지시간) "임무를 마치도록 시간을 더 달라"고 호소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첫 TV토론 '참패'…지지율 역전은커녕 사퇴론 키워지난해 재출마 선언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높았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가상승,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그의 지지율은 42.6%까지 추락했었다. 그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개입 의혹(조지아주 투표 결과 뒤집기) △2021년 1·6 의회 난입 사건(대선 불복 사건) △기밀문서 유출 사건 △성 추문 입막음 사건 등 총 4개 사건과 관련해 형사 기소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미국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6월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TV 토론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하지만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의 참패였다. 토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힘없는 쉰 목소리로 말을 더듬고, 특정 단어가 기억나지 않는 듯 말을 멈추는 모습과 제한 시간 내 발언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입을 벌리고 허공을 빤히 쳐다보고, 토론 이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이런 모습에 그를 향한 고령 논란은 한층 거세졌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는 다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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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 시도'에 결국 무너진 바이든바이든 대통령은 'TV토론 참사'에도 재선 도전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트럼프 암살 시도 사건'으로 그는 완전히 무너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야외 유세 도중 오른쪽 귀에 총을 맞고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며 '싸우자'고 외치는 등 바이든 대통령과는 다른 강인함을 드러내며 대선 승기에 쐐기를 박았기 때문이다.
7월18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2년 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파란색)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빨간색) 평균 지지율 추이 /사진=선거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갈수록 고조되는 사퇴 압박에도 버티던 바이든 대통령은 척 슈머 등 민주당 최고지도부에 이어 그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나서 '사퇴 결단'을 요구하자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결국 재선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공화당은 펜실베이니아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거의 확신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기운 분위기가 민주당으로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내에선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해리스 부통령 등 다른 민주당 인사가 대선 후보로 나와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위협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번 대선 경쟁에서 기세를 회복할 선택권이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