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문화미술재단과 케이메세나네트워크는 '서보미술문화공간 제주' 개관을 기념해 오는 9월8일까지 '섬, 사람을 잇다' 주제로 전시회를 마련한다고 17일 밝혔다. 제주도 한경면 저지리에 문을 연 '서보미술문화공간 제주'는 지난해 타계한 박서보 화백의 뜻을 기려 한국 현대미술 발전과 국제교류의 장으로 자리하게 된다.
'섬, 사람을 잇다' 전시회는 김근태, 김춘수, 김택상, 남춘모, 박서보, 이승조, 이우환, 이진우, 장승택 등 단색화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수행성과 명상'이라는 철학적 담론을 바탕으로 섬과 사람을 조망한다.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은 격정적 표현을 중시한 전후 유럽의 추상미술을 한국에 소개한 한국엥포르멜운동의 주도적인 인물이다. 또 1960년대 중반 이후부터 캔버스에 유백색의 밑칠을 하고 채 마르기 전에 연필로 수없이 반복되는 선을 그어가는 기법인 '묘법(描法·Ecriture)' 연작으로 특유의 미술 세계를 전개했다. 지난해 10월 92세로 별세할 때까지 "변화하지 않으면 추락한다"는 필생의 신념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