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3위 BAT, 액상담배 드라이브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4.06.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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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판매를 시작한 뷰즈 1세대 선셋 프레시, 펄 프레시지난달 전국판매를 시작한 뷰즈 1세대 선셋 프레시, 펄 프레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KT&G와 필립모리스(PMI)의 틈바구니에서 성장이 정체된 BAT(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유해성 논란으로 한 때 '퇴출 통보'를 받았던 액상형 전자담배는 사용편의성과 가향성의 다변화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중심의 시장 판도를 흔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11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BAT의 국내 판매법인인 BAT로스만스는 액상 전자담배 브랜드 '뷰즈(VUSE)'를 업그레이드한 '뷰즈 고 2세대(VUSE GO, 이하 뷰즈 고)' 신제품 2종을 국내 출시한다.



'뷰즈 고'는 이전 제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온·오프 스위치'를 새롭게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 하단에 위치한 온·오프 스위치를 잠금으로 설정하면 액상 누수나 원치 않는 상황에서의 기기 작동 등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1세대 제품에 적용된 세라믹 히팅 기술을 업그레이드했고 입술과 기기가 닿는 유선형 액상 흡입구의 밀착도도 높였다.

또 '뷰즈 고'는 1세대 버전에 없는 새로운 맛으로 '레인보우 믹스'와 '바이올렛 스파크'를 선보였다. 가향담배를 제한하는 대부분의 국가와 달리 국내에선 제한이 없는데다 MZ세대(1980~2000년생) 흡연자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다. '뷰즈'는 미국 담배회사 RJ레이놀즈가 2013년 출시한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로 2017년 BAT가 RJ레이놀즈를 인수하면서 BAT 브랜드 '바이프'와 통합됐다.



최근 BAT로스만스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판매 채널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내 출시한 이후 그동안 수도권에서 판매하던 뷰즈 1세대 4종을 지난 1월 전국으로 확대한 데 이어 지난달 추가 2종도 전국 판매로 전환했다.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어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BAT로스만스는 합성니코틴을 원료로 하는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도 검토 중이다. 국내의 경우 합성니코틴을 원료로 한 담배는 담배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고 규제도 받지 않는다. 그동안 BAT는 전세계에서 합성니코틴을 원료로 한 제품을 출시한 바 없다. 만약 국내에서 출시하면 첫 사례가 된다. 다만 합성니코틴은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은 원료로 만들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BAT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힘을 싣는 이유는 국내 주력 시장인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KT&G와 필립모리스 양강구도로 짜인 까닭이다. 두 회사는 4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경쟁 중인 데 반해 BAT는 10% 수준에 머물러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80% 넘는 일반 담배시장은 계속 점유율이 줄고 있지만 전자담배 시장은 매년 성장세"라며 "전자담배 후발주자인 BAT는 궐련형 전자담배로 시장 판도가 굳어지지 않도록 판을 흔드는 것이 최선의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담배 3위 BAT, 액상담배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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