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공원서 7년간 쇼핑백에 버려진 3명의 아기…알고 보니 '친남매'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6.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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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지난 2017년 9월 처음으로 발견된 첫째 아이 '해리' (하) 지난 2019년 1월 두번째로 발견된 둘째 '로만'./사진=데일리메일(상) 지난 2017년 9월 처음으로 발견된 첫째 아이 '해리' (하) 지난 2019년 1월 두번째로 발견된 둘째 '로만'./사진=데일리메일


약 7년간 영국 런던의 공원에서 발견된 3명의 아이가 알고 보니 같은 부모로부터 태어난 친남매였다는 황당하고도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월 런던 뉴햄의 한 공원에서 쇼핑백에 담긴 채 발견된 여자아이는 7년 동안 지역 공원에서 버려진 다른 두 명과 혈육 관계였다.



아이는 영하 4도까지 떨어진 추운 겨울밤 태어난 지 1시간밖에 안 된 상태에서 쇼핑백에 담겨 있는 상태로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처음 목격됐다. 이름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본떠 '아기 엘사'로 불린다.

유전자 검사 결과 엘사는 5년 그리고 7년 전 비슷한 지역 공원에서 버려진 아이들의 동생이었다.



'해리'로 알려진 큰아이는 2017년 9월 흰 담요에 싸인 채 발견돼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이 아이 부모를 기다렸으나 끝내 오지 않았다.

2019년 1월 둘째 아이인 '로만'도 마찬가지로 공원에서 수건에 쌓인 채 가방에 담겨있었다.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한 어머니와 아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모자에 따르면 추운 날씨에 아이 피부가 보라색이었으며 살결을 만지자 매우 차가웠고 귀와 이마엔 약간 서리가 쌓인 것 같았다고 한다.

경찰이 재차 해리와 로만의 부모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역시 그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해리와 로만은 현재 입양됐고 가장 최근 발견된 엘사는 아직 당국에서 보호 중이다. 아이들은 모두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경찰은 끝까지 나타나지 않은 부모가 정신적 충격을 겪고 출산 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 건강에 우려하고 있다.

세 아이가 같은 형제라는 사실은 공익적 차원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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