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지난 5월15일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발인식이 진행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아들 구본성 전 부회장을 비롯한 자녀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2022.5.15/뉴스1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오른 구미현씨는 오는 31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자신의 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주요 주주인 차녀 구명진씨와 삼녀 구지은 부회장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과 구명진씨는 예기치못한 구미현씨의 대표이사 선임 건에 크게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구지은-구명진 연합은 구미현씨와 함께 맺은 주주간계약을 무기로 경영권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세 자매의 주주간계약은 2021년 4월 세 자매가 구 전 부회장을 아워홈에서 퇴출시킬 때 주총 의결권 통일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반한 경우 개인당 300억원의 위약금이 책정돼 있다. 만약 구미현씨가 대표이사에 오르고 구본성 측 사내이사 선임을 강행할 경우 구지은-구명진 연합은 1200억원 규모의 주주간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벌 청구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주총에서 구미현씨와 이영렬씨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한 구지은, 구명진에 각각 300억원, 이번 주총에서 구미현씨 대표이사 선임과 구본성 측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각각 300억원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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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구지은-구명진 연합은 세 자매 주주간계약이 계속 유효하다고 보는 반면 구본성-구미현 연합은 종료된 것으로 보고 있어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구 부회장 측은 지난 1월 주주간계약에 관한 본안소송에서 효력이 있다는 판결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소송이 진행되면 구미현씨는 대표이사에 오르더라도 '회사 매각'이란 목적 달성이 여의치 않게 된다. 아워홈 경영권에 관심있는 자본이 있다하더라도 거액의 소송에 휘말린 구미현씨 지분을 인수하기에는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미현씨가 대표이사에 오르려는 이유는 원활한 회사 매각을 통한 자금 회수"라며 "가압류 걸린 지분을 사려는 투자자가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부인 구미현씨가 경영권을 쥐게 되면 아워홈은 사실상 공중에 뜬 상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