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밸류업 지수'로 옮겨간 관심…어떤 종목 담길까?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4.05.22 16:04
글자크기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조명현 기업 밸류업 자문단 위원장을 비롯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사진=뉴스1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조명현 기업 밸류업 자문단 위원장을 비롯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사진=뉴스1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 확정이 임박하면서 사장의 관심은 그다음 단계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로 옮겨간다. 업종이나 종목 등이 구체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자동차 업종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종목으로는 한섬 (17,730원 ▼40 -0.23%), 미래에셋증권 (6,990원 0.00%), SK네트웍스 (4,905원 ▲15 +0.31%) 등이 상위권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하나증권 리서치센터가 내놓은 '2024년 하반기 퀀트 전망' 자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 평가 항목에 따라 점수화했을 때 자동차 업종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을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통신, 손해보험, 해운, 유틸리티, 은행, 호텔레저, 증권, 생명보험 순으로 밸류업 지수 평가 항목 점수를 매겼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평가 항목에 당기순이익(매출액 대비 순이익률 가정), 영업현금흐름, PBR, ROE, 배당 성향, 자사주 소각 등이 활용될 것으로 보고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각 지표는 동일한 비중으로 조정했고, 올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 기준으로 적용했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순이익률 8.2%, 시가총액 대비 영업현금흐름은 30.5%로 양호한 편이나 PBR은 0.63배로 1배에 미치지 못한다. ROE는 15.3%, 배당수익률은 5%, 배당성향은 22.4%다. 실적과 주주환원 지표가 안정적이어서 기업가치가 향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평가 지표 감안한 점수 상위 종목/그래픽=조수아코리아 밸류업 지수 평가 지표 감안한 점수 상위 종목/그래픽=조수아
상위권에 오를 종목으로는 한섬, 미래에셋증권, SK네트웍스, KT (36,200원 ▼200 -0.55%), KT&G (86,800원 0.00%), 키움증권 (122,000원 ▼300 -0.25%), JB금융지주 (13,640원 ▲40 +0.29%), 아세아시멘트 (10,780원 ▲270 +2.57%), 금호석유 (149,900원 ▲5,800 +4.02%), 현대차 (278,500원 ▲10,500 +3.92%) 등을 거론했다.

특히 한섬의 경우 자사주 비율은 8.2%, 올해 소각 비율은 5.5%, 매출 순이익률은 5.2%다. PBR은 0.3배로 저평가된 상태이나 배당 성향은 22.5%, 배당수익률은 4.1%, 시총 대비 잉여현금흐름은 25%다. 현금흐름이 양호하기 때문에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따라 기업가치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로도 한섬은 지난해부터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올해 2월 자사주를 추가 매입한 후 기존 보유분을 포함해 총발행 주식 수의 약 5%를 소각하기도 했다. 최저배당액으로 주당 750원, 별도 영업이익 10% 이상 배당을 공시한 바 있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은 올 초 이사회를 통해 2026년까지 향후 3년 동안 매년 보통주 1500만주 이상을 소각하고, 주주환원율은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 최소 35% 이상으로 조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770억원대 자사주를 소각했다. 배당금은 기존 보통주당 120원에서 200원으로 올렸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최근 10년간 평균 주주환원율은 29%로 유럽 88%, 미국 100%에 비해 매우 낮다"며 "올해 밸류업 정책 이후 한국의 자사주 소각이 늘어나고 있고, 순익은 181조원으로 예상되면서 역대 두 번째 높은 순익으로 배당 재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본질은 기존 사업 자본 효율화 유도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키는 것"이라며 "주주환원 제고는 자본 효율화를 유도하기 위한 투자자 유인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실적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는 퀄리티 스타일이 소외된 주식시장에 가까웠다"며 "퀄리티 스타일이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자로부터 선택받기 위해서는 연기금, 기관투자자 중심 마중물 역할을 기대해야 하며 하반기 밸류업 지수 개발과도 연결된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