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진행된 5월 디데이에서 인사말 하는 박영훈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대표 /사진제공=은행권청년창업재단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이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K-스타트업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톡톡히 한다. 2021년 9월 글로벌팀을 신설하고 단계적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한 결과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벤처펀드 출자를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국내 창업을 원하는 외국인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창업지원도 진행한다.
출범 3주년 디캠프 글로벌팀…"지원 연속성 강화"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디캠프는 지난 14~16일 도쿄에서 진행된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 '스시테크 도쿄 2024'에서 국내 스타트업 7곳을 소개하는 미니 피칭데이를 진행했다. 이후에는 도쿄 시부야 복합업무시설 캐스트(CAST)에서 국내 스타트업 10곳이 참여하는 데모데이 디데이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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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디데이는 글로벌브레인, 팍샤캐피탈 등 일본 내 주요 벤처캐피탈(VC)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후에는 일본에서의 사업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현지 기업들과 네트워킹 할 수 있는 '모크토크'를 진행했다. 모크토크에는 일본 관광 대기업 HIS와 신용카드 대기업 오리코 등이 참석했다.
16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진행된 모크토크 /사진제공=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는 일본 이외에도 다양한 국가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초 홍콩 '2024 아시아 서밋 온 글로벌 헬스(Asia Summit on Global Health)'에 시니어 헬스케어 리브라이블리를 출전시켰으며, 싱가포르에서는 매월 두 번째 목요일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모크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는 디캠프 글로벌팀의 하혜림 팀장은 "스타트업의 해외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현지 기업과 손잡고 진출하는 전략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향후 기존에 확보한 네트워크, 해외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와 연계해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벤처펀드에 140억원 출자…"저변 확대"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기반 VC 스트롱벤처스 외 IMM인베스트먼트와 신한벤처투자 등 해외 투자에 적극적인 국내 VC와도 손을 잡았다. 디캠프가 출자한 글로벌 벤처펀드는 현지 스타트업 외 해외진출 국내 스타트업도 투자 대상이다. 디캠프가 글로벌 벤처펀드 출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건 투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디캠프 투자실의 김효현 실장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 네트워크 및 투자까지 연결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해외 운용사의 펀드 및 국내 운용사의 해외 진출 펀드 중심으로 출자했다"며 "해외 운용사의 경우 실질적인 현지 네트워크 확보를, 국내 운용사의 경우 국내 스타트업의 특성에 맞는 진출 전략 등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캠프는 국내 스타트업 진출 만큼이나 외국인들의 국내 창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디캠프의 스타트업 보육시설 프론트원에 '글로벌 창업이민센터'를 유치했다. 창업비자 발급을 위한 '창업이민종합지원시스템(OASIS, 오아시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디데이 미국 출전팀인 올랑(Ollang)이 이를 통해 법인 설립을 진행했다.
디캠프 관계자는 "2024년 4월 기준 디캠프 선릉센터와 프론트원에 입주한 기업들의 직원 중 외국인 비율은 2.17%"라며 "입주사 중 자동 초소형 머신러닝 스타트업 클리카는 전체 직원 23명 중 외국인 직원 7명이다. 앞으로 인바운드 지원 사업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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