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또 음주 정황?…유흥주점 가기 전 식당서 소주 5병 주문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05.1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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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 2024.3.26 /사진=뉴스1가수 김호중. 2024.3.26 /사진=뉴스1


경찰이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사고 당일 유흥주점에 들르기 전에도 음식점에서 음주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호중이 지난 9일 오후 사고를 내기 전 유흥주점 방문에 앞서 일행과 함께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을 방문해 주류를 곁들인 식사를 한 사실을 파악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6시쯤 일행 6명과 차량 3대를 나눠타고 해당 음식점을 찾았다. 일행 중에는 김씨와 함께 유흥주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진 유명 래퍼 A씨도 포함됐다. 김씨 일행은 음식점 룸 안에서 식사하며 소주 5병, 음료수 3병 등을 주문해 나눠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일행은 약 1시간30분 뒤인 오후 7시30분쯤 식사를 마치고 나갔다. 이후 차로 7~8여분 떨어진 거리의 강남구 청담동 한 유흥주점에 들렀고, 김씨는 오후 10시50분쯤 유흥주점에서 나와 대리기사를 불러 강남구 자택으로 귀가했다.

이후 김씨는 다시 자신의 벤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나와 11시40분쯤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사고를 냈다. 김씨는 사고 이후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입건됐다.



이 사고가 발생한 지 약 2시간 뒤에 김씨의 매니저가 사고 당시 김씨가 입었던 옷을 입고 경찰서에 가서 '내가 운전했다'고 거짓 자수했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 소유자 명의를 바탕으로 김씨를 추궁했고, 김씨는 사고 이튿날 오후 4시30분쯤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소속사 차원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6일 김씨와 김씨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주거지,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에는 김씨가 일행들과 머물렀던 유흥업소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김씨가 사고를 내기 전 음주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변 감정 결과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유흥업소에 대한 압수수색은 김씨에게 음주운전 혐의를 추가 적용하기 위한 증거 확보 차원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당시 김씨가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공연을 일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경찰에 입건된 뒤 처음으로 가지는 공식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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