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기관 아세안 진출 현황/그래픽=조수아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아세안 국가의 경제·금융 동향을 파악하는 연구 용역을 시작했다. 금융위뿐만 아니라 해외금융협력협의회(해금협)와 한국-아세안 금융협력센터가 공동으로 연구 용역을 추진한다.
아세안은 현재 국내 금융사가 가장 활발하게 진출하는 해외 지역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한국 금융사가 보유한 해외 점포 수는 497개다. 이 중에서 약 38%인 189개가 아세안에 위치한다. 최근 10년간 115개 해외 점포가 생겨났는데 93개(81%)가 아세안 지역이다.
하지만 아세안 진출의 어려움도 있다. 아세안은 10개국이지만 국내 금융사가 주로 진출하는 곳은 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싱가포르 4개국에 집중돼 있다. 필리핀, 태국, 라오스, 말레이시아의 점포 수는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브루나이에는 진출한 국내 금융사가 한 곳도 없다.
'아세안'이라고 같이 묶어서 부르지만 아세안 10개국은 서로 금융산업 발전 정도, 금융시장 환경이 다르다. 나라별 규제당국의 인·허가 제도도 달라 금융사 입장에선 사업 확장이 쉽지 않다. 국가별로 차별화된 진출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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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관계자는 "지금까진 막연하게 '아세안'이라고 뭉뚱그려 접근하는 게 있었지만 이제는 나라별로 금융시장 상황을 세분화해서 분석하는 게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위 혼자서 하기에는 봐야 할 국가가 많아 수박 겉핥기 식 연구 결과가 나올 수 있어 해금협과 아세안 금융협력센터까지 합쳐 세 기관이 협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