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트반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스터트반트의 대학에서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정책 관련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9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스터트반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14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국산 제품들에 부과한 최대 100%의 관세폭탄은 이런 의미에서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제적 군사적으로 미국에 대들고 있는 중국에 대한 미국 지도자의 카리스마를 확인시키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사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에 대해 미리 경고해왔다.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재개한 이후 거의 반년간 미국 고위관리들은 중국을 직접 방문해 이른바 '밀어내기식 수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해왔다. 바이든이 트럼프와 달랐던 이유는 그가 일방적인 관세 위협보다는 제조업 리쇼어링 정책으로 부활의 기반을 스스로 만들어왔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 미국 내 제조기반을 리쇼어링 정책이나 해외 주요동맹국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통해 다시 살리고 중국과 대화채널을 복원하는 등 나름대로는 공존을 위해 애썼다는 것이다.
(서울=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스시코에서 2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개최한 가운데, 미중간 군사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부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중 정상은 이날 양국 군의 고위급 소통과 실무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실제로 바이든의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관세를 곤봉처럼 휘두르며 동맹국과 적국 모두에게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는 새 관세에 대해 "바이든이 마침내 내 말을 들었다"며 "그러나 그 자는 4년이나 늦었고, 나는 멕시코를 통해 우회로 들어오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200% 세금을 매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능성 여부를 떠나 바이든보다 한 술 더 뜨면서 자신이 더 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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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이든 정부의 단호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정책에는 유연한 측면이 있다. 행정부는 미국 산업계의 공급망 붕괴 충격을 완화하고 조달선 변경을 재조정할 시간적 여유를 위해 일부 관세 인상의 시작을 내년이나 2026년부터로 연기했다. 백악관은 새로운 관세는 18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적용될 것이며 트럼프 시대와는 달리 일부 핵심 품목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시대에 행해진 30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광범위하고 무분별한 적대행위가 아니라 자국 산업의 발아를 위한 시간이 필요한 일부 품목에 대해서만 고려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자신이 집권할 경우 중국산 모든 제품에 최소 60% 관세를 퍼붓고 모든 타국 수입품에 대해 10%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라엘 브레이너드 국가경제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국내 투자와 겹치는 주요 부문에 대해서만 중국산을 경계하는 전략적 접근 방식을 취한 것"이라며 "트럼프의 관세 공약은 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수 있지만 현 정부의 조치는 물가를 인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