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 정형돈, 가족 악플에…"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아"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4.05.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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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유라씨 인스타그램/사진=한유라씨 인스타그램


방송인 정형돈(46)이 아내와 쌍둥이 딸을 하와이로 보내고 한국에서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악성 댓글이 쏟아지자 직접 해명에 나섰다.

정형돈의 아내 한유라씨는 지난 4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하와이에서의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영상이 게시될 때마다 일부 누리꾼들의 억측과 악성 댓글이 이어졌다. 정형돈이 해외에 나간 가족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자신의 건강도 챙기지 못한 채 일만 하고, 가족들은 정형돈이 번 돈으로 호화생활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딸 유하양이 직접 "악플 쓰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결국 정형돈은 지난 10일 영상에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정형돈은 "데뷔 23년 만에 처음으로 댓글 쓴다.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다"며 "도대체 왜 저를 불쌍하게 보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댓글 보니까 제 몸과 마음이 안 좋다는 얘기들이 있더라. 저 오늘내일하는 사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 잘살고 있다. 보통의 다른 가정처럼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아내는 누구보다도 우리 가족의 중심이자 든든한 제 지원군"이라고 강조했다.

정형돈은 "관심 감사하다.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다"며 "누군가와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게 곧 틀림을 의미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앞으로도 열심히 잘 살겠다"고 다짐했다.


아내 한씨도 정형돈의 댓글에 답글을 남겼다. 그는 "남편과 살지 않는 이유, 그곳이 하와이인 이유는 100% 남편 결정"이라며 "결혼 4~6년쯤 됐을 때 남편이 유학을 떠나고 싶어 했고, 남편과 저는 서로 외국에서 살아보는 꿈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아이들의 유학을 제안했다. 당시 저는 많이 당황했다"면서도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어릴 때, 아빠가 능력이 조금이라도 될 때 자신이 느끼고 싶었던 경험을 아이들이 하도록 해주고 싶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한씨는 하와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총기 사고가 제일 없는 안전한 미국", "학업 스트레스 없이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가가 비싸 남편을 현금 지급기로 생각해서 펑펑 쓰는 건 아니니까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영상 속 자녀들이 명품 티셔츠를 입었다는 지적에는 "지인에게 생일선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신의 명품 목걸이에 대해서는 "제 인생에 딱 두 개 있는 목걸이 중 하나"라며 "나이 40 넘게 먹었으면 목걸이 두 개 정도는 갖고 있을 수 있지 않냐"고 했다.

정형돈과 방송 작가이던 한씨와 2009년 결혼해 슬하에 쌍둥이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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