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정윤영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BRI) 포럼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실시했다. 2023.10.1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정윤영 기자
10일 홍콩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등 서방의 중국은행 대 러시아 거래 제재로 인해 중-러 간 무역 관계에서 실제 대금지급 차질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장성 닝보에서 문구류를 수출하는 마틴 타오는 SCMP에 "수출대금을 위안화로 바꿔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고 이제 러시아에서 오는 모든 송금이 일일이 확인을 거쳐야 한다"며 "기존에 비해 대금 지급이 2~3일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과 러시아 무역규모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올 1~4월 들어서만 전체 무역 규모(달러기준)가 전년 대비 4.7% 늘었다. 전쟁 발발 이후 지난해도 러시아와 중국 무역규모가 이미 크게 확대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상당한 비중이다.
특히 중국은 이 기간 러시아로부터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어난 438억4720만달러(약 60조원)어치를 수입했는데, 유럽에서 수입이 차단된 러시아산 원자재와 에너지를 수입해주고 달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양한 소비재들은 당연히 물밀듯이 중국을 통해 러시아로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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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공식적인 중국 은행 규제를 피하는 다양한 대금 지급 형태도 구축되는 분위기다. 공식적인 플랫폼이 막히면 거래를 위한 회색 시장이 자생적으로 생긴다는 의미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공급망 컨설턴트 도널드 가오는 SCMP에 "러시아 국경에 가까운 수많은 소규모 플랫폼, 중개자, 심지어는 그림자 지하 은행이 공백을 메울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 관련 지불 통관이 분권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둥성 소재 수출업자 윌 리우는 또 "무역업자들은 자본 풀을 형성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연결을 최대한 활용하겠지만, 여건이 어렵다면 디지털 통화를 활용하거나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제3국을 통해 대금을 받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집권 5기를 시작, 스탈린보다 더 긴 임기동안 재임하게 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차세계대전 전승절인 지난 9일 대대적인 열병식을 진행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 사회에 다시 긴장감이 커진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열병식에서 "누구도 우리를 위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전략군은 언제나 전투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으며 조국의 미래가 우리에게 달려있다"며 "러시아는 전 지구적인 충돌을 막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