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홍민 돌아왔다"…41일 전 잃어버린 진돗개, 집 스스로 찾아와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5.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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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동네에서 주인을 잃어버린 생후 11개월의 어린 견공이 41일 만에 혼자 집으로 돌아온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KBS 캡처모르는 동네에서 주인을 잃어버린 생후 11개월의 어린 견공이 41일 만에 혼자 집으로 돌아온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KBS 캡처


모르는 동네에서 주인을 잃어버린 생후 11개월의 어린 견공이 41일 만에 혼자 집으로 돌아온 사연이 전해졌다.

9일 KBS에 따르면 대전에 사는 윤정상 씨(67)는 지난 3월 24일 반려견 '홍민이'를 데리고 '진도견 전람회'가 열린 대전 목상동의 한 공원을 찾았다. '손홍민'이라는 이름은 평소 축구를 좋아하는 윤 씨가 손흥민 선수의 이름을 따 지어준 것이다.

당시 11개월이던 어린 홍민이는 다른 개들이 크게 짖는 소리에 겁을 먹어 스스로 끈을 풀고 도망쳤다. 윤 씨는 곧바로 유기견센터와 구청, 마을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홍민이를 찾아 나섰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한 달이 넘게 흐른 지난 3일 늦은 밤, 윤 씨가 운영하는 고물상 마당에서 윤 씨가 키우는 다른 진돗개들이 짖기 시작했다. 강아지들이 평소에는 잘 짖지 않았기에 바로 밖으로 뛰쳐나온 윤 씨는 깜짝 놀랐다. 41일 전 잃어버렸던 홍민이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홍민이를 잃어버린 곳은 집에서 20㎞ 정도 떨어진 곳으로, 차로 이동해도 30분이나 걸리는 거리였다. 무엇보다 홍민이가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장소였다. 하지만 홍민이는 한 달 반 만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풀숲을 헤쳐온 듯 홍민이의 온몸에는 진드기와 벌레가 가득했고, 발은 다 젖어 있었다. 놀란 윤 씨가 "홍민이니?" 하고 부르자, 홍민이는 꼬리를 떨어질 듯이 흔들며 푹 안겼다.

윤 씨는 "홍민이를 다시 만난 게 꿈만 같다"며 "집으로 와줘 고맙고 평생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홍민이를 잃어버릴 때 함께 있었던 대한애견연맹 이재왕 총재는 홍민이를 찾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홍민이는 유난히 영특하다"면서도 "어떻게 돌아왔는지 신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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